부산 출신인 원주영 셰프(Joo Won). 사진 calonglondon 누리집
부산 출신인 원주영 셰프(Joo Won). 사진 calonglondon 누리집

지난 2월, 영국 북런던 스토크 뉴잉턴(Stoke Newington)에 문을 연 모던 한식 레스토랑 Calong이 2025년 미쉐린 가이드의 추천 레스토랑(Selected)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미쉐린 평가단이 여러 차례의 방문 끝에 방문할 가치가 있는 한식 레스토랑으로 공식 인정한 것으로, 런던 내 한식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Calong’은 부산 출신인 원주영 셰프(Joo Won)가 고향 사투리에서 착안했다. ‘깔롱지다’라는 말은 멋을 부린다는 부산 사투리인데, 원 셰프는 이를 영어로 가장 잘 표현하면 ‘힙스터(Hipster)’라고 설명했다. 이름처럼 이곳은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한식의 매력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런던 깔롱 한식당. 사진 깔롱 누리집
런던 깔롱 한식당. 사진 깔롱 누리집

원 셰프는 런던의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 ‘갈빈 앳 윈도우즈(Galvin at Windows)’ 창립 멤버로 합류해, 런던 한인 최초의 헤드 셰프가 되었고, 그 주방을 이끌며 무려 7년간 미쉐린 스타를 지켜냈다. 2015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영국 유명 셰프 ‘크리스 갤빈’과 영국 《텔레그래프》 지 푸드 칼럼니스트 ‘산시 클레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한식을 알리는 자리에 함께하기도 했다.

런던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요리를 공부한 원 셰프는 이제 그 경험을 한식과 연결하고 있다. Calong의 메뉴는 프랑스 요리의 기법과 한국의 맛을 현대적으로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로는 김치 리조또, 소고기 어깨살 불고기, 베르미첼리 잡채 등이 있다. Calong의 디저트는 원주영 셰프의 아내, 조수진 페이스트리 셰프가 책임지고 있어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부드럽고 단단한 팀워크가 레스토랑 곳곳에 배어 있다.

원주영 셰프. 사진 칼롱런던 누리집
원주영 셰프. 사진 칼롱런던 누리집

영국 유명 F&B 전문지인 《Hot Dinners》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런던의 경쟁이 치열한 환경 속에서, 원주영 셰프의 Calong은 “다른 한식당들이 하지 않는 방식(something different)”을 내세우며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미쉐린 가이드의 인정까지 더해지며 단순히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당을 넘어, 런던 외식업계 속에서 한식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