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조은은 9월 3일 VIP 및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9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 서울 2025’(부스 B38)에 참여한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Kiaf SEOUL 2025는 프리즈 서울과 공동 개최되며,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함께하는 글로벌 아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갤러리조은은 권용래, 마이코 코바야시, 백윤조, 성연화, 이재현, 채지민 작가의 마스터피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예술이 지닌 치유와 소통의 힘을 공유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권용래 | 빛과 금속의 변주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권용래(b.1964)작가는 빛과 금속의 조화를 탐구하며 회화, 조각, 설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왔다. 수천 개의 스테인리스 유닛을 망치로 두드려 변형하고, 안료를 입혀 캔버스 위에 각각의 유닛을 부착하는 방식은 노동과 회화적 감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품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본질적 요소로, 관람자의 시점과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반사되고 흐른다. 이번 페어에서는 역동적인 빛의 파노라마를 구현한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이코 코바야시(Maiko Kobayashi) | 순수한 상상의 생명체
일본 작가 마이코 코바야시(b.1977)는 토끼나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생명체를 특유의 조형 언어로 표현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적 차용이 아닌, 아이의 낙서처럼 자유롭고 순수한 의식의 발현에 가깝다. 일본 전통 화지를 찢고 문지르며 캔버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질감을 구현한다. 유럽, 아시아, 미국을 오가며 20여 년간 활동을 이어왔으며, 갤러리조은 전속 작가로서 한국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백윤조 | 걷기의 서사와 소소한 존재들
백윤조(b.1980)의 작업은 ‘걷기’라는 행위에서 출발한다. 그의 회화 속 인물들은 고양이, 강아지 같은 작은 생명체나 어린 시절 인형과 함께 등장한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작은 것’들에 대한 따뜻함, 배려, 순수성을 환기한다. 과감한 색채와 심플한 구성, 경쾌한 율동감이 특징인 그의 최신작은 그간의 일상이 축적된 새로운 작업의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성연화 | 절제와 비움의 미학
‘미술계 블루칩’으로 주목받는 성연화(b.1986)는 한지와 서예적 표현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독창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린 시절의 평온한 기억에서 비롯되며, ‘절제’와 ‘비움’을 통해 현재의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대표 시리즈인 ‘Flow’, ‘Serenity’, ‘Identity’의 신작에서는 가을의 온화한 색채로 물든 감성이 마음을 두드린다. 성연화는 LA 아트쇼, 포커스 아트페어 파리, 아트 마이애미, 시카고 엑스포 등 국제 무대에서 작품을 완판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삼성 갤럭시 워치, LG 일룸 등 광고에도 작품이 소개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재현 | 삶의 ‘결’을 담은 회화
이재현(b.1979)은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오늘날의 삶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람과 사물을 임파스토(Impasto) 기법으로 풀어낸다. 건축과 조각을 전공한 그는 두텁게 쌓아올린 물감의 층과 조각적 질감, 거칠고 자유로운 선, 그리고 강렬한 색채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스며든 자신의 ‘삶’을 화면 위에 담아낸다. 이번 페어에서는 해학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회화적 언어가 한층 농밀해진 신작들을 선보인다.

채지민 | 일상의 파편, 압도적 공존
채지민(b.1983)은 일상에서 발견한 이미지 파편들을 하나의 화면에 공존시키며 회화의 평면성과 공간성을 독창적으로 탐구한다. 서로 다른 현실과 비현실의 조각들이 충돌하면서도 치밀하게 공존하는 그의 작업은, 최근 개인전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에르메스 메종 상하이에서 설치작품 〈Overwhelming Crash〉를 선보였고, 이어 에르메스 싱가포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확장된 작업영역으로 교감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신작에서는 더욱 치밀하고 압도적인 이미지로 세계와 교감하는 ‘채지민표 회화’의 정수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