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단편소설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대표작 「대성당」을 각색한 극단 랍다의 연극 〈대성당〉(작 레이먼드 카버, 각색 변진영, 연출 조은겨레)이 8월 관객과 만난다.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의 대가’ ‘미국의 체호프’ 등으로 불리며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레이먼드 카버(1938~1988). 카버의 1981년 단편소설 「대성당」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장애인 로버트와 보통의 편견에 갇혀 살아왔던 한 남자가 만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를 다룬다. 레이먼드 카버는 1983년 단편집 《대성당》이 전미비평가그룹상과 퓰리처상 후보로 오르면서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뉴욕 외곽에서 아내와 단둘이 사는 한 남자.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어느 날, 아내는 오랜 친구인 로버트가 집을 방문한다며 들떠 분주히 준비한다.

낯선 이의 방문도 달갑지 않은데, 아내의 오랜 친구가 시각장애인이라는 말에 남자는 불편하기만하다. 집으로 온 손님을 맞이한 남자는 반갑지 않은 마음에 묘하게 거슬리는 농담을 던지지만, 로버트는 불쾌한 기색 없이 여유 있는 태도로 대화를 이어간다. 식사 후 아내가 들어가고 거실에는 남자와 로버트만 남게 되며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던 중 TV에서 대성당에 대한 소개와 함께 종소리가 들리고, 로버트는 갑자기 남자에게 기이한 제안을 해오는데...

연극 <대성당>은 원작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여 무대화하고, 거기에 예술 활동을 통해 참여자의 정서 및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치료적 예술활동을 뜻하는 아트테라피라는 표현예술기법을 더해 좀 더 예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은 눈이 보인다고 해서 세상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걸까?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세상을 온전히 볼 수 없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극단 랍다는 연극 <대성당>을 2023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초연한 바 있으며, 수정 보완하여 올해 재연한다. 이번 작품은 김포의 문화예술 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된 (재)김포문화재단 “2025 김포예술활동지원사업”의 공모에 선정되어 진행된다. 극단 랍다의 조은겨레 연출가가 연출을 맡고, 이태용, 이정근, 문수아가 배우로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조은겨레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보이지만 ‘나’라는 세상에 갇혀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로버트, 그가 바라보는 세상,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선 너머의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극단 랍다는 2023년 창단된 젊은 예술 창작집단으로, 아트테라피와 연극을 결합한 <대성당>, 라이브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틈> 등 예술과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참여형 연극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과 예술치유의 만남을 통해 관객에게 더욱 깊은 예술적 몰입과 치유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 <대성당>은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30분 김포아트홀에서 단 한 차례 공연한다. 이 공연은 놀티켓(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문의: 0507-1310-9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