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장수호 피리 독주회 '경계' 포스터.  이미지 아트스퀘어 위아
제2회 장수호 피리 독주회 '경계' 포스터. 이미지 아트스퀘어 위아

피리 연주자 장수호는 피리에 대한 깊은 탐구와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소리를 모색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 재직하는 장수호는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수자로 박범훈류 피리산조 보존회 회원, KBS 국악한마당 반주단, 민속악회 ‘수리’와 ‘이음회’ 동인으로 활동하며 전통이라는 깊은 뿌리 위에 자신의 음악 세계를 쌓아가고 있다.

오는 7월 23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하는 “제2회 장수호 피리 독주회 <경계>” 공연은 장수호의 음악 세계를 접할 기회이다. 경기, 서도, 남도... 지역마다 다른 색과 결을 지닌 음악들을 피리 하나로 넘나들며, 그 ‘경계’ 사이에서 태어나는 감정과 흐름을 담아낸다. 

2년 전, 첫 독주회를 마치고 다양한 방식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악기를 바라보게 된 장수호는 익숙한 소리 안에 머무르기보다 그 너머를 향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 이번 공연은 그 질문들에 대한 장수호만의 응답이자 장르와 지역, 그리고 표현 방식의 경계를 넘나들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프로그램 하나하나의 단순한 나열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요소들의 조우, 그리고 조화의 과정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전통음악 안에서 피리가 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피리 연주자 장수호. 사진 아트스퀘어 위아
피리 연주자 장수호. 사진 아트스퀘어 위아

한국 신무용의 대표작인 ‘김백봉 부채춤’으로 시각과 청각을 함께 사로잡는 무대로 시작하여, 서도소리의 대표 레퍼토리 ‘수심가’와 흥겨운 ‘늴리리타령’, 남도 지역 민요들을 아쟁과 피리의 선율로 엮어낸 ‘남도민요 연곡’, 마지막으로, 박종선, 서용석, 원장현, 한일섭 명인의 시나위 가락을 모티브로 하여 즉흥성과 호흡의 완급 등 연주자의 기량을 역동적으로 펼쳐 보일 ‘구음과 태평소시나위’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피리 가락을 중심으로 엮어낼 음악의 서사성과 다채로운 정서를 관객들과 함께 공유한다.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 함께 재직 중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예술감독과 신원섭(타악), 그리고 춤이음 소속의 무용수 이현지와 더불어, 연지은(가야금), 최태영(해금), 조성재(아쟁), 김선호, 고정훈(타악) 등 오랜 시간 함께 음악적 교감을 엮어온 ‘이음회’ 멤버들의 참여로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호흡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민속악회 수리’의 전 멤버이자 소리꾼인 남상일의 사회와 구음으로 공연에 유쾌함을 더할 예정이다.

전통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하고 계승하는 데서 나아가, 피리가 담아낼 수 있는 소리의 결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며, 연주자이자 연구자로서의 성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 언어를 정립해 나가고자 하는 장수호.

최경만, 김재영, 이승헌을 사사한 그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 및 동 대학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악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양대와 중앙대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공연 티켓은 전석 2만원. 놀(NOL)에서 온라인 예약할 수 있다. 주관사인 아트스퀘어 위아(0507-1354-2149)를 통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