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파 가야금 연주자 네 명으로 구성된 가야금Library ‘사이’가 오는 8월 6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가야금 법금展〉연주회를 개최한다.
가야금Library ‘사이’는 기존 연주회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거나, 악보와 자료조차 찾기 어려운 곡들을 발굴하고 직접 연주함으로써 가야금 음악의 아카이브 역할을 수행하고자 만든 단체. 난이도가 높은 창작곡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공연 이후에는 음원과 영상 자료를 남겨 가야금 레퍼토리의 확장과 축적을 실현한다.
‘사이’는 2021년 첫 공연 〈이해식 가야금 작품展〉을 시작으로, 2022년 〈도널드 워맥展〉, 2023년〈가야금 민요展〉, 2024년 〈가야금 무악展〉까지 총 네 차례의 기획 연주회를 이어왔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공연이다.
이번 연주회는 현재 연주되는 가야금 종류 가운데 그 소리와 형태가 가장 원형에 가깝다고 하는 법금(法琴, 정악가야금, 풍류가야금)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법금은 화려한 주법보다 음 자체의 울림과 진동에 집중하는 악기로, 그동안 창작 음악에서의 활용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사이’는 법금이 지닌 깊은 음향성과 여백의 미학에 주목하여, 그 가능성을 동시대 음악 언어 안에서 탐색한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쓰임이 적었던 법금에 새롭게 접근하여, 전통악기의 창작 활용에 질문을 던지고 확장성을 모색한다.

이날 신예 작곡가 김영상, 김신애, 김태기가 법금을 위한 신작을 발표한다. 이들은 연주자와의 1:1 소통을 통해 주법, 음향, 표현 가능성을 공유하며 곡을 완성하였다. 법금의 물성과 주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완성된 독창적인 작품들은, ‘사이’ 연주자들만의 해석으로 연주한다. 이밖에도 ‘사이’가 구성한 작품 및 김현섭, 이혜성 작곡가의 기존 작품들을 함께 올린다.
가야금Library ‘사이’의 <가야금 법금展>은 전통과 창작, 악기와 인간, 소리와 시간의 관계를 다시 묻는 실험적이면서도 진지한 무대가 될 것이다. 이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창작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고흥곤국악기연구원 후원으로 진행된다.
□ 프로그램
1. 사이, 흐르다
구성 l 가야금library사이
법금 l 강소희 김보경 김은세 양금 윤하영
2. 법금과 소리북을 위한 <미진한 자의 열상(熱想)>
작곡 l 김태기 (위촉초연)
정악가야금 l 강소희 소리북 l 방지원
3. 백년해락(百年偕樂)
작곡 l 김신애 (위촉초연)
법금 l 김은세 장구 l 김주호
4. 정악가야금 독주곡 <자화상>
작곡 l 김현섭 (2016)
법금 l 윤하영
5. 풍류가야금, 장구를 위한 <여백의 굿>
작곡 l 김영상 (위촉초연)
정악가야금 l 김보경 장구 l 김주호
6. 4대의 법금과 장구를 위한 5중주 <죽란시사>
작곡 l 이혜성 (2006)
가야금 l 김은세, 강소희, 김보경, 윤하영 장구 l 방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