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아트팩토리 인플란트의 2025년 신작 연극 <바르도>는 ‘죽음 이후의 공간’에서 만난 여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존재, 소멸과 선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연극 <바르도>는 각자의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그들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바르도’에 도착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들은 환생할 기회를 거부하고, 영원한 소멸을 선택하려 하지만, 바르도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네 존재의 선택이 세계의 균형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영원히 사라질 것인가, 다시 살아갈 것인가.
삶과 죽음 사이의 질문들이, 이곳 바르도에서 던져진다.
‘바르도(BARDO)’는 티베트 불교에서 말하는 삶과 죽음 사이의 중간 상태로, 이 작품은 그 공간을 상상력의 무대로 끌어온다. 각자의 이유로 삶을 마친 이들은, 환생이 아닌 ‘영원한 소멸’을 선택하고자 하지만 바르도는 그 선택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설득과 기억, 균열과 마주한 감정들 속에서 이들은 결국 다시 한번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뇌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메이드인재팬>, <육각의 인간> 등으로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인 서사를 선보여온 아트팩토리 인플란트의 세 번째 레퍼토리다. ‘인플란트’라는 극단명은 극작을 맡은 이정혁 작가의 독특한 이력에서 비롯되었다. 오랫동안 치과의사로 일하다 은퇴한 후 연극 창작에 뛰어든 그는, “좋은 이야기는 마음에 한 줌의 씨앗을 심는다”는 믿음을 담아 극단명을 지었다. 삶의 틈과 상처를 이야기로 메우겠다는 그의 의지는 이번 <바르도>에도 깊이 스며 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의지를 바탕으로, 삶의 가장 깊은 감정의 층위를 무대 위로 끌어올려 관객과 함께 ‘다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한다.
극작은 이정혁, 연출은 김만재가 맡았으며, 드라마투르기 이왕혁 등의 창작진이 참여하고 배우 강승우, 남수현, 민지혁, 박솔지, 이서한, 최영도가 출연해 바르도에 도착한 인물들의 혼란과 선택, 희망의 조각들을 유쾌하고 씁쓸한 블랙코미디로 그려낸다.
아트팩토리 인플란트는 “<바르도>는 삶이 0과 1로 단순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우리는 그 경계에서 무엇을 바라볼 수 있는가를 함께 묻는 공연”이라고 전했다.
연극 <바르도>는 7월 14일(월)부터 20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되며,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