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그림책 토론 100"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그림책 토론 100"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으로 수업하고 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모임인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그림책 토론의 완결판을 이번에 발간했다. 학교도서관저널에서 펴낸 《그림책 토론100》(2025)이 그것이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2018년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학교도서관저널), 2019년 《그림책 토론》(교육과실천), 2021년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토론》(학교도서관저널)을 출간했다. 이렇게 여러 책을 펴냈지만, 이번에  또 《그림책 토론100》을 펴낸 것은 여전히 그림책 토론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그림책 토론법이 모여 있어 백과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책을 펴내고자 했다.

《그림책 토론100》은 ‘백과사전’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먼저 이 책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공유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토론’이다. 일반적으로 ‘토론’이라고 하면 ‘토의’와 같은 거나, 비슷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분명히 다르다. 토의는 협력을 통한 합의가 목적인 반면, 토론은 논리적 주장을 펼쳐 상대를 설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럼 ‘그림책 토론’에서 토론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보자. “궁금한 것을 마음껏 묻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런데 한 가지. “그림책 토론이 대화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왜? “그림책을 읽고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것을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이런 의미이다.

“토론은 기본적으로 논증적 말하기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자신의 주장을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들어서 말해야 한다. 때로는 상대 의견에 반박하고 재반박도 해야 한다. 어려운 일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그림책 토론은 말 그대로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대화가 아닌 토론으로 말이다.”

‘아하! 토론이 이런 것이었어!’라고 알았다면, 이제는 《그림책 토론100》에 들어가 마음껏 놀아볼 차례이다. 그림책 토론을 전혀 해보지 않은 교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이끈다.

이 책에는 활동의 교육적 효과와 응용법을 짚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그림책 선정 방법과 책 읽기 방법, 수준·단계별 활동 예시,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토론문까지 모두 담았다. 그동안 익숙하게 봐왔던 토론 기법에 그치지 않고 최신 온라인 툴과 AI를 활용한 토론법까지 제시하여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자 했다. 특히 활동마다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 꼭지를 더해 해당 활동에 알맞은 그림책의 특성을 짚어줌으로써 그림책 선정의 폭을 넓히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충분할 만큼 산더미 같은 방대한 자료와 실제 수업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발문들은 그림책 토론이 아이들의 교육에 이롭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그림책 토론에 좀더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초-기본-심화’의 3단계로 구성하여, 토론수업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교사가 학생 수준에 맞는 활동만 쏙쏙 골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자세히 보자면 1부 ‘토론 기초’에서는 토론의 필수 요소인 논증 및 입론·반론법, 그림책 토론의 초석을 다지는 질문 만들기와 자기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나아가 본격적인 토론 활동을 하는 2부 ‘토론 기본’에서는 독서자람 카드, 생각톱니 카드 등의 교구 활용 토론법에서부터 패들렛, 띵커벨, 멘티미터 등을 이용한 온라인 토론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토론 매체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토론법을 담아냈다.

이어 3부 ‘토론 심화’에서는 질문 기법 활용 토론, 비경쟁 토론, 그림책으로 하는 찬반 토론 등 아이들의 생각과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심화 토론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그림책 토론 수업을 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변할까? 변하는 게 없다면? 변하지만, 교사가 의도했던 바가 아닌, 나쁜 방향으로 변한다면? 그림책 토론 수업을 처음 하려는 교사라면 이런 두려움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이런 걱정을 버리고 안심해도 된다. 그림책 토론을 수없이 해본 선배 교사들의 경험이 말해주니까!

“그림책 토론은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탐구를 통해 더 나은 답을 찾아가도록 한다.” 나아가 “그림책 토론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시각, 관점으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림책에 반영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를 탐구하기도 한다. 논리성에 바탕을 둔 생각의 나눔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은 향상된다.”

그래서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더 많은 선생님이 그림책 토론으로 아이들을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