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지음 "우주학교2"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김동식 지음 "우주학교2"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첫 연작 주니어소설 《우주학교》로 청소년들을 사로잡은 김동식 작가가 《우주학교2-수상한 관찰 일지》를 펴냈다.

《우주학교》에서처럼 인간, 꼬뿌, 차찻 세 종족 학생들이 다니는 우주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 종족 어디에 속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전학생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는데, 누구 것인지 모를 <수상한 관찰 일지>가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한다.

학생 비율이 꼬뿌 100명, 차찻 100명, 인간 100명인 우주 학교에 1명이 전학해 온다. 어느 종족이냐에 따라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 학생들은 전학생의 학교 적응 도우미가 되어 전학생이 어느 종족인지 밝히려 온갖 노력을 다 한다. 우주 학교의 ‘공식 해결사’까지 나서지만, 결과는 ....

그런데 도서관에서 <선유 관찰일기>가 발견된다. 이 관찰 일기를 본 학생들은 깜짝 놀란다. 관찰 일기에서 이런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난 선유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 우주 학교에서 선유를 짝사랑하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래서 학생들은  누가 선유를 좋아하는지 <선유 관찰일기>를 더 읽어본다. 이렇게 읽어본 <선유 관찰일기>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알게 된다.

우주 학교 운동장을 대표하는 상징 ‘세 나무’중 하나인 꼬뿌의 ‘싱카 나무’를 선유가 죽게 했다고 모두 생각했는데, 범인은 따로 있었다. <선유 관찰일기>에는 우주 학교 미식회에서 선유가 어이없는 소동을 일으킨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둘이 사귀는 것을 숨기기 위해 싸우는 척 하는 데 선유가 끼어들어 벌어지는 소동에는 요즘 아이들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선유가 실은 ‘문학 소년’이다. 그런데 까칠하다.

“너희 도서부, 선정 후보 목록이 왜 이래? 도서관 벽에 걸어 둘 추천 도서 목록이라면 제대로 된 작품들이 들어가야 할 것 아니야?”

이렇게 해서 최고의 문학을 고르는 경쟁이 벌어지고, 각자 자신이 고른 책을 땀을 흘려가며 추천한다. 이 대목 ‘문학 소년 선유’는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를 나열하는 듯하다. 이 책들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리라. 이어 우주 최고의 위인을 뽑는 행사로 아이들은 크게 충돌한다. 과연 우주 최고의 위인은 누구일까?

김동식 지음 "우주학교2" 표지(입체).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김동식 지음 "우주학교2" 표지(입체).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마침내 다 읽은 <선유 관찰일기>에서 이 일기의 주인공은 선유의 생일날 체육관에서 공개 고백하겠다고 하여 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인다. 과연 누구일까? 누가 선유를 짝사랑할까? 그리고 아로사의 정체는?

이 책을 다 읽은 이들은 눈치챘을 것이다. 대놓고 작가는 ‘선유’를 밀고 있다고. 왜?

“제 머릿속에서 선유는 성장형 캐릭터입니다. 입학 초기에는 오로지 인간중심주의의 단순한 비호감이었지만, 몇 달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점점 입체적인 비호감(?)으로 진화한 캐릭터죠. 실제 청소년기가 그렇잖습니까? 한 달, 두 달만 지나도 다른 사람처럼 성숙해지기도 하는 게 이 시기의 친구들이니까요. 선유가 딱 그런 인물로 보이기 바랍니다. 다만 제가 지금 두려운 게 있다면, 선유가 너무 호감이 되는 일입니다. 선유는 비호감이어야 제맛인데!”

겉으로 선유를 판단하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든 아이들이 ‘선유’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