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택 컬렉션 큰 토기잔.  사진 © 2GIL29 GALLERY
박영택 컬렉션 큰 토기잔. 사진 © 2GIL29 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는 11월 9일 박영택 미술평론가의 고미술 컬렉션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 《Paroles, Paroles 공허한 말》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고미술품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며, 예술이 시간 속에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고 지속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30여 년간 미술계에서 활동해 온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교육자이다. 박영택 평론가는 고미술품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자신이 소장한 고미술품을 소개하는 소장품전을 네 번째로 개최하고 있다. 박영택 평론가는 수년 전 가야 토기잔에 매료되어 손잡이가 달린 토기잔, 떡살, 작은 고연장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현재 수백여 점의 고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수집한 작품들을 조용히 감상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아름다움을 음미하고자 합니다. 방 한쪽에 고이 모셔진 작품들이 잊혀지기에는 아까운 마음에, 언젠가 이들 하나하나의 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써내려 가고자 한다. 박물관을 세우거나 대대적인 공개를 꿈꾸기보다는, 작품들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은은히 즐기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은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꾸민 연구실 속에서 고요히 항상 반짝이고 있다. 그는 때로는 작품들이 방 안에 머무는 모습 자체를 사랑하며,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온다면 박물관이나 재단에 기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한다. 가치를 따지지 않고 오직 예술의 순수한 형태에 감동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수집가로서, 그는 오늘도 자신의 연구실에서 미술품들이 가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그만의 시선을 통해 수집한 그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설레는 전시이다.

박영택 미술평론가. 사진 © 2GIL29 GALLERY
박영택 미술평론가. 사진 © 2GIL29 GALLERY

《Paroles, Paroles》는 프랑스어로 “말, 말”을 의미하며, 말의 공허함과 달리 예술이 전달하는 깊은 의미와 진솔함을 강조한다. 박영택 평론가가 수십 년 동안 수집한 고미술품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삼국시대의 토기부터 조선시대 문인들의 글과 서민들의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역사적 흔적과 미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박영택 평론가는 “오랜 세월 살아남아 내게 온 것들에 귀 기울이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유물 하나하나의 고유한 이야기를 존중하고 그 가치를 발견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직접 발로 뛰며 모은 150여 점의 고미술품을 볼 수 있다.

또한, 그가 현대미술계에 몸담은 30년 동안 모아 온 동시대의 미술작품들도 함께 선보여 그의 독창적인 시각을 반영한 현대미술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백자와 서화, 민화 그리고 당시 생활용품 등이 있다. 삼국시대의 토기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종교적 의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유물로, 실용성과 함께 시대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고려청자는 고유의 비색과 정교한 문양으로 고려 시대 도자기의 미학적 정수를 보여주며, 조선백자는 단순하고 소박한 미학을 통해 유교적 사상과 서민적 감각을 드러낸다. 또한, 조선시대의 문인화와 서예 작품들은 자연과 철학을 주제로 하여 당대의 깊은 사유와 예술적 성찰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서민들이 사용하던 옹기, 떡살, 실패, 각종 목기 등 조선시대 생활용품과 주칠 목기 등은 당대 서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등장한다.

삼국시대(약 기원전 57 년~기원후 668 년)의 토기잔. 이미지 © 2GIL29 GALLERY
삼국시대(약 기원전 57 년~기원후 668 년)의 토기잔. 이미지 © 2GIL29 GALLERY

이번 전시는 고미술품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지속되는 예술적 유산임을 일깨워준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은 각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며, 시간이 흘러도 그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고 지속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박영택 미술평론가가 수집한 고미술품들은 예술이 말 없이도 전달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예술의 진정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그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선별된 현대미술 작품들도 함께 소개되어, 박영택 평론가의 예술적 통찰력과 감식안이 반영된 다채로운 현대미술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박영택 미술평론가의 고미술 컬렉션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 《Paroles, Paroles 공허한 말》은 11월 30일까지 이길이구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 길 35 이길이구 빌딩)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