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악과 서예, 한국화 등 전통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전남 진도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매주 토요일 남도국악원과 향토문화회관 등에서 상설 국악공연이 펼쳐져 우리 가락의 다채로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 운림산방과 소치기념관 등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온 대가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문화관람으로 눈이 귀가 호강에 겨울 때쯤 셋방낙조에 들러 다도해의 아름다운 전경에 쏟아지는 낙조의 황홀한 전경을 바라보며 세상살이의 시름을 실어보내는 여유도 즐겨볼 만하다.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상설 공연 ‘국악이 좋다’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진악당에서 무대에 올린다. 일상에서 만나는 고품격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국악이 좋다’는 국악원 대극장 진악당에서 ‘전통예술의 향기’를 주제로 기악합주, 판소리 등 가무악 종합공연과 외부 단체 초청공연 등 국악 전반을 구성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6-7일과 7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2024 굿음악축제’를 개최한다. 국립남도국악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운수대통, 만사형통 굿!’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공연과 학술회의, 부대행사 및 체험 등을 통해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한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토요민속여행’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펼치는 ‘토요민속여행’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군립민속예술단은 지난 1997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진도 전통∙토속민요, 무형유산, 유명 국악인 초청공연 등 다양한 공연들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아리랑 등 진도가 보유하고 있는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토속적인 전통을 그대로 살려 진도의 전통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전통 남화의 성지 운림산방과 소치기념관 관람

운림산방은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이다. 이곳에는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초가집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등이 있다. 영화 “스캔들 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되기도 해 더욱 유명하다.
이곳에서 소치(小痴)는 미산(米山) 허형을 낳았고 미산이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의재 허백련이 미산에게 처음으로 그림을 익힌 곳이기도 하다. 운림산방 앞에 있는 연못은 한 면이 35m 가량되며, 그 중심에는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둥근 섬이 있고 여기에는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 그루가 있다.

남종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유서 깊은 운림산방 내에 세워진 소치기념관은 서화류와 수석전시실, 영상실 등이 배치됐으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 5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서예계의 거목 소전 미술관

추사 김정희 이래 서예 대가로 추앙받을 정도로 우리나라 서예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서예계의 거목인 소전 손재형 선생의 작품과 소장품이 전시돼 있으며, 그의 제자 양진이, 서희환 등의 작품과 의제 허백련 선생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국보급 미술품 전시된 장전 미술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미술관을 건립, 작품 활동을 하면서 평생 모은 고서화, 조각, 자기, 분재 등을 전시한 곳으로 호렵도, 인물도, 제갈량의 출사표 등 국보급 미술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다도해의 아름다움과 이국적 정취가 묻어나는 세방낙조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파란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이다.
세방낙조는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다. 많은 숲들과 청정해역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육체의 피로함이나 근심, 걱정이 모두 다도해의 푸른 물결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