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조선 의궤 관련 유물을 다채로운 양식으로 음미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수장고 16에서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을 선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7월 28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의궤(儀軌) 기록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콘텐츠와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조선의 희비애락, 한눈에 보다’ 전시를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수장형 전시 ‘종이, 봄날을 만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수장고 16에서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개방형 수장고에서도 비개방 영역에 보관돼 있던 소반, 옷본, 모자함 등 지류 소장품들을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다.

종이 공예는 지장, 지호, 지승 등 대표 기법들이 있다. 지승은 종이를 일정 간격으로 잘라 끈을 꼬아 엮거나 매듭지어 기물을 만드는 기법이며, 지호는 종이를 풀과 섞어 죽처럼 만들어 형태를 완성하는 기법이다.
지장은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두터운 후지를 만들고 그 표면에 기름을 칠하거나 옻칠을 올려 완성하는 기법이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이 종이의 물성을 포용하며 만들어 사용한 실용과 미감을 두루 갖춘 생활 기물들 100여 점이 특별 공개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건물 외관에서부터 종이의 환영이 시작된다. ‘종이의 환대’라는 주제로 파사드에 설치된 318장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열린수장고 16 입구에는 남지현 작가의 지화 설치 작업 ‘백화’가 관람객의 봄나들이 정취를 북돋아 준다.

<종이, 봄날을 만나다>는 종이 공예의 다양한 기법과 활용을 보여주는 1부 ‘창의성의 향연’, 의· 식·주로 분류된 지류 소장품을 소개하는 2부 ‘멋과 맛과 결을 품은’, 종이공예의 전승 관점에서 현대 작가 작품을 만나는 3부 ‘지평의 확장’ 등으로 구성된다. 수장형 전시의 의미는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질 지평의 확장 수장형 전시는 일반 전시와 다른 지향점을 기획과 공간연출에 담고 있다.

과거로부터 전해 온 생활 기물의 실용적 미감과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질 지평의 확장은 바로 개방형 수장고가 지향하는 ‘자료와 정보 그리고 영감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기획된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은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만나는 귀한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 만난 조선왕조 의궤 속 희비애락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 수원화성박물관과 함께 오는 7월 28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의궤(儀軌) 기록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콘텐츠와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조선의 희비애락, 한눈에 보다’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의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조선시대 다섯 가지 의례(五禮) 중 가례(家禮)·길례(吉禮)·흉례(凶禮)에 해당하는 행사를 구현한 콘텐츠와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관련 유물을 전시해 의궤의 의미와 가치를 보여준다.
먼저, △가례인 ‘연향(燕享)’은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 (1848) 속 ‘무신진찬연’의 내진찬과 야진찬 장면을 증강현실(AR)로 구현했다. 순원왕후에게 올린 하례와 헌종과 순원왕후의 연향 참여 모습, 정재무 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신진찬의궤, 화성행행도(華城行幸圖) 8폭 병풍,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 등 연향과 관련된 유물을 함께 전시했다.
△길례(吉禮)인 ‘종묘제례(宗廟祭禮)’는 종묘의궤(宗廟儀軌)(1706)를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했다. 관람객은 다각도의 카메라 기법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실제 종묘제례에 참석한 것과 같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으며, 종묘제례악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종묘 정전의 신실 등을 살펴보고 기물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흉례(凶禮)는 정조 임금의 국장 의식에 대한 기록인 ‘정조국장도감의궤(正祖國葬都監儀軌)’(1800)를 바탕으로, 의장과 행렬뿐만 아니라 방상시(方相氏)와 곡하는 궁인(哭宮人)까지 표현해 조선시대의 국장행렬을 상세하게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