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N 로고.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LVN 로고.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28일(화)부터 6월 12일(화)까지 시네마테크 KOFA(상암동 소재)에서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LVN Pictures(이하 LVN)’ 기획전을 개최한다. 기획전은 영상자료원이 주최하며, 주한 필리핀 대사관, ABS-CBN이 후원한다.

이번 기획전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LVN Pictures’는 필리핀 영화의 근간을 이룬 필리핀 고전 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1930년대부터 1960년까지의 주요한 필리핀 영화 9편을 상영한다.

이번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LVN Pictures’에서 선보이는 필리핀 영화들은 모두 한국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맹세(SUMPAAN)>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이다.

슬픔의 아이 폐허(Anak Dalita) 스틸.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슬픔의 아이 폐허(Anak Dalita) 스틸.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현재 필리핀에 남아있는 태평양 전쟁 이전 작품은 5편이다. 그 중 2편(<내 사랑(Gilow KO)>, <아다르나(Ibong Adarna)>)를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 1939년 LVN이 처음으로 제작한 <내 사랑>은 뮤지컬, 농촌 드라마로 당시 유행하던 필리핀 장르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당시 필리핀이 가진 미국을 향한 동경을 엿볼 수 있다. <아다르나>는 동명의 서사시를 각색한 LVN의 대작 영화로 전설의 새 아다르나가 등장할 때 수작업으로 색을 입힌 시퀀스를 삽입하여 당시 큰 인기를 누렸으며, 1930년대 LVN의 제작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1948년 태평양 전쟁 후 제작된 <맹세(SUMPAAN)>는 2024년 디지털화를 마친 작품으로 필리핀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된다. 로맨스 영화로 필리핀에서 최초로 성공한 여성 감독인 수사나 C. 데 구즈만이 연출을 맡았다. 1950년대 황금기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람베르토 V. 아벨라나의 <슬픔의 아이: 폐허(Anak Dalita)>, <바자오: 집시의 바다(Badjao: The Sea of Gypsies)>도 상영된다. <비애의 아이:페허>는 현재는 마닐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트라무로스’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1956년 아시아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는 전후 피폐해진 필리핀의 풍경과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필리핀 리얼리즘 영화 계보의 초석에 놓이는 작품이다. <바자오: 집시의 바다>는 바다에 사는 부족인 ‘바자오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로케이션 촬영을 한 LVN의 대작 영화이다.

바자오 집시의 바다(Badjao The Sea of Gypsies) 스틸.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바자오 집시의 바다(Badjao The Sea of Gypsies) 스틸.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이외에도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제작된 <파시그 강의 뮤즈>, 필리핀 스튜디오 제작시스템의 완숙기에 제작된 <말바로사(Malvarosa)>, <대지의 축복(biyaya ng lupa)> 등 당대 필리핀의 특수촬영 기술을 엿볼 수 있으며 무성영화 연출법을 차용하고 있는 <세쌍둥이(Triplets)>까지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영상자료원은 또한 6월 8일(토) 필리핀 영화 전문가인 인하대학교 조엘 데이비드 교수를 초청해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