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규 작가의 개인전 《호모 씨네-뮤지쿠스》가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제주도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주도 서귀포 화순의 화력발전소 인근 컨테이너에 거주하는 유규 작가는 영화 <Into the Wild>의 주인공처럼 시스템으로부터 달아나 예술을 가까이하는 야생의 삶 속에서 작품 활동한다. 작가가 사랑한 음악과 영화의 아름다운 순간을 이미지로 담은 33점의 작품이 <호모 씨네-뮤지쿠스>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다룬 <아비정전: 어미새 없는 세상>, 가난한 연인들의 사랑 <퐁네프의 연인들>, 문화대혁명 속 예술가들의 사랑 <패왕별희> 등 지난날의 초상을 추억함과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힘, 다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에게 ‘음악’과 ‘영화’는 종교다. 커트 코베인과 같은 펑크 지저스들은 지상의 열매를 맛보게 하고, 장국영처럼 반인반신의 형상들은 우리를 천국의 문으로 인도한다.”(유규 작가노트에서)

무료하고 고단한 일상에 마음이 지쳐갈 때, 성냥팔이소녀의 성냥처럼 음악과 영화는 우리를 다른 시공간 속으로 데려다 준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러 간 레코드점에서 흐르던 음악. 사랑하는 사람과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긴 줄을 기꺼이 섰던 극장가의 분위기. 음악과 영화 그리고 사랑은 우리를 삶의 아름다운 장면 속으로 순식간에 데려다 준다. 예술이 우리의 일상에 줄 수 있는 선물이자 마법인 것이다. 유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런 기억을 소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