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11월 16일(목), 문화비축기지(서울 마포구)에서 한국 채식 관광 홍보 행사 ‘비건 투어 투 코리아(Vegan Tour to Korea 2023)’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해 비건(순수 채식주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채식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자 구미주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 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비건 관광 콘퍼런스에서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씨가 한국에서 비건으로 여행하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비건 관광 콘퍼런스에서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씨가 한국에서 비건으로 여행하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 8천만 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구미주 지역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인식하는 ‘한식’은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해 ‘채소 위주’ 이미지라는 강점이 있어, 한국은 채식 친화 관광지로 잠재력이 높다. 

한식진흥원의 2022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한식’을 ‘채소 위주의’ 이미지로 응답한 외국인 비율은 26.1%로, 비교 대상군인 중국, 일본,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음식 중 가장 높았다. 

이미 가장 한국적인 채식으로 일컬어지는 ‘사찰 음식’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을 통해 세계에 소개되어 해외에서는 고유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캐나다 최대 채식주의자 협회인 토론토 협회(VegTO)를 포함해 구미주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 등 약 30명과 국내 관계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비즈니스 상담회’와 2부 ‘비건 관광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국내외 여행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총 218건의 상담이 성사됐다. 

 ‘비건 관광 콘퍼런스’에서 조계종 선재 스님의 주제 강연 ‘한국의 사찰음식과 비건 문화’를 시작으로 벨기에 출신의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 씨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비건 생활을 이야기했다.

비건관광 콘퍼런스에서 해피카우의 바텍 필리포비치 대표가 비건의 여행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비건관광 콘퍼런스에서 해피카우의 바텍 필리포비치 대표가 비건의 여행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세계 최대 규모 채식 식당 안내 플랫폼인 해피카우(HappyCow)의 바텍 필리포비치(Bartek Filipowicz) 대표는 비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내 비건 공간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내 주요 관광 경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해외 비건 여행자들에게 한국 주요 도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채식 선택지는 강점이지만, 비도심 지역의 채식주의에 대한 낮은 인지도, 한국 음식의 육수와 소스에 포함된 육류와 해산물, 채식 요리를 주문할 때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은 약점으로 꼽혔다. 

풀무원 박종희 상무는 식물성 불고기, 두부 텐더 유린기 등 비건과 비(非)비건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신메뉴를 소개하고 세계에 진출하는 케이(K)-비건 제품 전략을 공유했다. 전라남도 관광재단과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남과 제주 지역의 주요 비건 관광지를 소개했다.

전남 백양사 천진암에서 정관 스님과 함께 김장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전남 백양사 천진암에서 정관 스님과 함께 김장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편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계자들이 11월 17일부터 5일간 서울, 전남, 제주 지역의 주요 채식 여행지를 답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일정 중 특히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과 함께한 김장 체험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한 국내외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채식 친화 관광지로서의 한국 관광수용태세 개선에 나선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채식 메뉴 안내, 한국어 주문 방법 등을 포함한 비건 관광 다국어 정보를 ‘비지트 코리아(Visit Korea)’ 등 관광 안내 플랫폼에 게시한다. 또한 지자체, 지역관광재단 등을 대상으로 채식 관광 환대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의 채식 관광지와 메뉴 발굴을 촉진해 관련 수용 태세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