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페리어갤러리(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에서는 11월 9일(목)까지 백지혜, 정연연 2인전 《바라보다》를 개최한다.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11월 9일(목)까지 백지혜, 정연연 2인전 《바라보다》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11월 9일(목)까지 백지혜, 정연연 2인전 《바라보다》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백지혜 작가는 전통 채색화, 특히 초상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연구자이자 예술가이다. 투명한 비단에 배채(종이 또는 비단 뒷면에 안료를 입혀 색감이 화면 앞으로 은은하게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와 선염법(바탕재에 물을 먼저 칠하고 마르기 전에 붓으로 그려 번지듯 칠하는 것)으로 인물의 곧고 맑은 성정을 담아낸다. 이는 조선시대 초상화 표현의 백미로 손꼽히며, 백지혜는 조선시대 초상화를 연구하고 체득하여 자신의 작품으로 녹여내고 있다. 작가는 투명하고 맑은 얼굴 표현을 '소녀'라는 대상에 대입시켰고, 이는 전통 초상화 기법을 현대 인물화에 적용한 것이다. 

백지혜, '위로의 정원', 비단에 채색, 각 77x62cm, 2023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백지혜, '위로의 정원', 비단에 채색, 각 77x62cm, 2023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백지혜, '위로의 정원', 비단에 채색, 75x50cm, 2023 [사진 슈페리어갤러리]
백지혜, '위로의 정원', 비단에 채색, 75x50cm, 2023 [사진 슈페리어갤러리]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11월 9일(목)까지 백지혜, 정연연 2인전 《바라보다》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11월 9일(목)까지 백지혜, 정연연 2인전 《바라보다》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정연연 작가의 작품에선 한 여성이 마치 무대 위에 서있는 사람처럼 자세를 취한채, 정면을 응시한다. 이 인물은 수많은 익명의 시선을 받기 위해 화려하게 꾸며야 하는 상품화된 여성으로 표현되었다. 이들은 많은 이의 동경이 대상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익명의 사람들의 욕받이가 되는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지닌다. 더불어 이들은 여성성을 강요받으며 살아가는 우리시대 여성들의 단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줄곧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차별 문제 혹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보편적인 상식 등에 이야기 해왔다. 

정연연, 'Insomnie', Water color & Mixed media on Paper, 58x64cm,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정연연, 'Insomnie', Water color & Mixed media on Paper, 58x64cm,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정연연, 'HARSH', Water color & Mixed media on Canvas, 88x135.5cm, 2023 [사진 슈페리어갤러리]
정연연, 'HARSH', Water color & Mixed media on Canvas, 88x135.5cm, 2023 [사진 슈페리어갤러리]

백지혜, 정연연의 《바라보다》 전시는 11월 9일(목)까지 슈페리어갤러리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