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 23호-H, 2023, Wood, Steel, Led lamp, etc., 55x130x52cm [사진 김경아 기자]
탐사선 23호-H, 2023, Wood, Steel, Led lamp, etc., 55x130x52cm [사진 김경아 기자]

표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는 6월 30일(금)부터  7월 29일(토)까지 차민영의 개인전 《Vibrating Suitcase Cells》을 개최한다.

차민영의 작품세계 그 중심에는 ‘가방’이 있다. 그 안에 작은 창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다른 공간, 즉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진짜 소우주가 펼쳐진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이 공간이 품고있는 광활한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방은 단순한 사물이기를 넘어서 개개인의 우주를 담고 있다. 그 안에는 취향과 습관, 생각이 담겨있으며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에 따라 가방이 바뀌기도, 내용물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가방을 사용해 작업해온 작가는 고착화된 기존의 작품에서 탈피하기 위해 생명체가 세포를 분열하여 증식하듯 그의 작업을 행성적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Close Flight 근접비행, 2023, Single Channel Video, 2min 9sec (벽먼 동영상) [사진 김경아 기자]
Close Flight 근접비행, 2023, Single Channel Video, 2min 9sec (벽먼 동영상) [사진 김경아 기자]

눈여겨볼 'Inclined Horizon'시리즈는 먼 미래 지구 자전축의 경사각 변화로 시스템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인간이 지구에 머물 수 없게 된다는 설정을 기반한다. 특히 대표작인 '탐사선 23호-R'는 원형 창을 통해 지구의 빙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진동하는 모서리'는 NASA의 탐사선 인사이트(Insite)호가 화성 표면에 지진계(SEIS)를 배치하여 채집한 지진파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한 사운드와 그 소리를 LED로 시각화한 주파수에 따라 깜박이거나 조도가 변화하는 조명을 통해 견고한 가방에 가려진 미세한 진동과 붕괴의 조짐을 암시한다. 이처럼 차민영의 ‘가방’은 인류 미래에 대한 상징체처럼 다가온다. 

Inclined Horizn-탐사선 23호-R, 2023, Stainless steel, LCD monitor, etc., 145x165x100cm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Inclined Horizn-탐사선 23호-R, 2023, Stainless steel, LCD monitor, etc., 145x165x100cm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Inclined Horizn-B, 2023, Polycarbonate, LCD monitor, etc., 45x53x16cm [사진 김경아 기자]
Inclined Horizn-B, 2023, Polycarbonate, LCD monitor, etc., 45x53x16cm [사진 김경아 기자]
Splitting Site, 2022, Mixed media, Variable size [사진 김경아 기자]
Splitting Site, 2022, Mixed media, Variable size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매주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