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외국 초중고 교과서에 실려 있는 한국 관련 오류 시정 및 내용 증·신설을 위해 ‘외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를 개최한다.

2003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이 연수는 연간 6~8회를 실시하며, 외국의 교과서 전문가(교과서 집필자 및 편집자, 출판사 관계자, 교육부 교과서 정책 담당자 등)를 한국에 초청해 한국사회와 문화,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해당국의 교과서에 한국 내용이 정확히 기술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올해 아제르바이잔, 요르단 연수단이 방문한 데 이어 현재 캄보디아 연수단이 방문하여 연수를 하고 있다.

요르단 연수단이 한국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요르단 연수단이 한국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요르단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를 통해 요르단 교육부 관계자 4명이 지난 5월 20일 방한했다. 이틀 후인 22일 세미나에서는 양 국가 간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제도 등을 서로 발표하며 상호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23일에는 한양대학교 이희수 명예교수, 한국교육개발원 김은영 글로벌협력실장, 전주 근영중학교 조은경 수석교사가 한국과 아랍과의 관계, 한국 교육,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에 관한 특강을 하며 한국 이해를 심화했다.

이를 통해 한국 관련 주제 신설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발전 경험, 양국 교류의 역사, 문화와 전통 계승 노력에 관해 요르단 참가자들이 폭넓게 이해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연구원 인근 성남외국어고등학교를 방문해 외국어 수업을 포함한 고등학교 교육 현장 참관, 한국의 학교 운영 특징을 파악하며 요르단 교육제도와 비교했다.

또한, 청와대, 광화문 세종이야기 전시관, 창경궁, 한국민속촌, 남대문 일대 등을 방문해 한국의 역사·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경기도 파주의 DMZ를 찾아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평화의 염원을 공감토록 함으로써 요르단 교과서에 포함될 수 있는 주제의 다양성을 제시했다.

요르단 연수단이 창경궁 견학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요르단 연수단이 창경궁 견학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특히, SK텔레콤 미래기술 체험관을 방문해 자율주행, 증강현실, 홀로그램 통신 등의 체험을 통해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한국의 선진화된 정보통신기술을 알렸다.

요르단 교육부 오사마 자라닷(52) 커리큘럼국장은 “한국의 발전상, 전통문화, 첨단기술, 체계화된 교육시스템 등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었으며 향후 요르단 교과서에 이 내용들을 어떻게 담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요르단 연수단이  미래기술체험관 견학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요르단 연수단이 미래기술체험관 견학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요르단 교육부 자이드 오쿠르(52) 교과서국장은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향유하는 한국인의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5월 29일(월)부터 진행 중인 캄보디아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를 통해서는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관계자 4명이 6월 3일(토)까지 한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연수단이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들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캄보디아 연수단이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들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캄보디아 연수 참가자 4명은 교육과정 개발, 중등학교 지리와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저자로 한국의 경제발전과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역사, 문화에 대한 강연을 통해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이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2022년 캄보디아 교과서 개정에 맞춰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한국관련 개정 문안 및 관련 시각자료(지도 등)을 캄보디아 관계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강연과 연계해 서울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수원과 경주에서는 유네스코(UNESCO)에 등재된 역사문화유산 유적지들을 답사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캄보디아 교과서에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한 내용을 확대할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에 앞서 연구원은 올 4월에 아제르바이잔의 교과서 전문가 4인을 초청해 6일간 연수를 진행했다.

오는 9월과 10월에는 키르기스스탄, 이집트, 모로코 지역의 초중고 교과서 전문가를 초청해 양국 교과서의 내용 개선을 논의하는 문화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고로 연구원은 2022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해 에콰도르의 고등학교 ‘언어와 문학 교과서’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직지’가 수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2013년 실시한 에콰도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프로그램에 중남미 최대 민간교과서 출판사 편집장을 초청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9년이라는 오랜 기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했고, 유관 학술기관의 협조를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