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JJ는 4월 29일까지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 JJ는 4월 29일까지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 JJ(서울 강남구 논현로)에서는 4월 29일(토)까지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은 미색의 단색조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백색 및 다양한 컬러의 모노크롬적 회화, 그리드와 원 이미지 시리즈의 신작들이 크기를 달리하여 함께 구성된다. 

갤러리 JJ는 4월 29일까지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 JJ는 4월 29일까지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는 최대한의 절제와 집중의 방식을 위해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닦아내는' 특유의 기법을 구축했다. 작업은 최소한으로 최대의 결과를 생각하여, 기본적인 형태들과 빨강과 노랑, 파랑, 초록의 4가지 색으로만 작업하는 한편 그것들을 더하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겹겹이 쌓았다. 물로 아주 희석되어 멀겋게 흐르는 아크릴 물감을 화면에 바른 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여 얇게 색의 레이어를 쌓아 나간다. 그 과정 중에 칠해진 색들은 눕혀진 캔버스 옆면으로 흘러서 그대로 시간의 흔적, 채색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40x3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40x3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100x80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100x80cm [사진 김경아 기자]

다층적인 작업 방식으로 인해 화면은 두터운 물질성을 내보임과 동시에 표면이 투명한 듯 그 아래로 공간적인 깊이가 느껴진다. 색 이미지들은 힘의 강약 조절에 따라 닦고 남겨진 색들과 그 경계는 서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흐릿하게 보인다. 그의 작업은 흔히 우리에게 차갑고 이성적인 작업으로 정형화된 미니멀리스트의 작품과는 차별적으로, 절제된 가운데 따뜻함까지 포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예술이 주는 위안과 치유의 힘을 믿으며, 이를 미학적 경험으로 안겨준다.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40x3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40x3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70x5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Untitled, 2022-23, Acrylic on canvas, 70x55cm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 전원근은 독일의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교를 수료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석사 졸업했다. 현재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