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JJ는 7월 22일(토)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인으로 구성된 전시 《Untitled: Plane, Layer》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JJ는 7월 22일(토)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인으로 구성된 전시 《Untitled: Plane, Layer》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JJ는 6월 16일(금)부터 7월 22일(토)까지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을 지니고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인으로 구성된 전시 《Untitled: Plane, Lay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가 이대희(Dhehee Lee), 최인아(Inah Choe), 칼라니 라구사(Kalani Largusa), 닉 슐라이커(Nick Schleicher), 그리고 도예 작가 제이크 보그스(Jake Boggs)를 소개한다. 이들 다섯 작가는 평면이라는 조건 혹은 재료를 탐구하면서 새로운 추상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초록의 ‘Melting pot’ 시리즈와 다양한 색상의 ‘Hover’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대희는 독창적인 색감의 레이어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아주 얇은 마스킹테이프(masking tape)를 사용하여 색칠하는 과정과 테이프를 세밀하게 오려 붙이고 다시 떼어내는 작업 과정을 번갈아 반복하면서 시간의 순서가 엇갈리는 방식으로 층을 쌓아 나간다. 

​이대희의 작품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층, 거칠거나 섬세한 질감 등 동질성과 이질성의 요소가 공존하며 상생과 융합을 꿈꾼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대희의 작품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층, 거칠거나 섬세한 질감 등 동질성과 이질성의 요소가 공존하며 상생과 융합을 꿈꾼다 [사진 김경아 기자]

회화 매체에 대한 탐구로 시작하는 최인아의 작업은 화면 위 중첩되는 이미지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에 집중하여, 이미지를 발굴하여 새로운 회화적 장면을 구축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고고학자가 땅속에 숨겨진 유물을 찾아 역사를 밝히는 것에 비유한다.

최인아, Shallow Water, 2023, Oil on canvas, 72.7x65cm [사진 김경아 기자]
최인아, Shallow Water, 2023, Oil on canvas, 72.7x65cm [사진 김경아 기자]

하와이에서 작업하고 있는 칼라니 라구사는 역동적인 획과 화려한 색상이 특징적인 추상회화를 제시한다. 주로 색을 극대화한 대형 화면을 보여주며, 반대되는 색의 조화와 철저히 계획된 기하학적 선들이 레이어를 이룬다. 

칼라니 라구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폴리네시안 타투의 상징과 방법론, 서양 만화의 도상학 등의 표현 방식을 자주 참조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칼라니 라구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폴리네시안 타투의 상징과 방법론, 서양 만화의 도상학 등의 표현 방식을 자주 참조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닉 슐라이커는 영롱하고 촉각적 물질성을 지닌 색면적 추상회화를 중심으로, 한편 회화와 사물이 교차하는 오브제 작업을 한다. 작가는 종종 그림의 엄격한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원, 반원, 아치형 등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를 사용하고, 안료가 제한된 틀의 경계를 벗어나 형성된 불규칙한 윤곽이 그림의 새로운 가장자리를 이룬다.

​닉 슐라이커는 종종 그림의 엄격한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원, 반원, 아치형 등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를 사용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닉 슐라이커는 종종 그림의 엄격한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원, 반원, 아치형 등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를 사용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도예 작가 제이크 보그스의 병은 때로 위가 막혀 있다. 주둥이가 막힌 병은 무언가를 담아내는 기능성을 무효화시킴으로써 오브제로서의 미적 측면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 고고학에서부터 현대의 도예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역사를 참조하고 전통과 현대 사물들의 형태와 표식을 융합하여 새롭고 낯선 것을 만든다. 

제이크 보그스, Tropical Depression, 2023, Stoneware, Engobes, Stain, Underglaze, 25.4x27.9cm ​[사진 김경아 기자]
제이크 보그스, Tropical Depression, 2023, Stoneware, Engobes, Stain, Underglaze, 25.4x27.9cm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JJ(서울 강남구 논현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