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알루미늄, 아크릴,  2012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물처럼 바람처럼, 알루미늄, 아크릴, 2012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조각가 정춘표 초대전 <아름다운 길 Beautiful Scenery>展이 아트비프로젝트에서 10월 18일 개막한다.

정춘표 작가의 작품은 조각이 보여줄 수 있는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성하고 향기로운 여인과 우리의 안녕을 바라며 섬세하게 빚어낸 북어, 그리고 만물이 드러낼 수 있는 완결된 미의 형태인 사과 등 세 가지 주제로 궁극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향기를 안고, 대리석, 43x31x43(H)cm, 2012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향기를 안고, 대리석, 43x31x43(H)cm, 2012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인체 연구를 통해 풍만한 여인의 선이 지닌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여인의 내면에 담긴 심상을 담아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생명적 연대의식을 풍만한 여인 조각상으로 표현해왔다. 편안한 표정 여인상 시리즈에서 바쁜 일상속에서의 여유, 넉넉한 마음,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축제1, 브론즈,  42x30x75(H)cm,  2014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축제1, 브론즈, 42x30x75(H)cm, 2014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2004년 초 프랑스 파리 갤러리 초대전을 계기로 정춘표 작가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돌과 여체가 아닌 북어에 주목한 것.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집안의 평안을 위해 북어를 사용한 것에 착안했다. 그런데 작가의 북어는 머리에 새가 앉아 있다. 새는 예로부터 신과의 교류 능력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작가는 드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노닐던 명태와 자유롭게 날며 희망을 노래하는 새가 현실과 이상, 천지간의 자유로운 비상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정춘표 작가는 풍요와 사랑을 사과를 소재로 삼아 서정적이고 맑은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사과는 풍요, 사랑, 즐거움, 지식, 예지, 예견, 호사를 나타낸다. 둥근 생김새 때문에 전체성, 일체성을 나타낸다.

작가는 씨앗을 품은 사과의 형태를 완전한 원형으로 재현하고 내면의 가치를 표면의 빛으로 끌어냈다. 황금 사과가 품어 내는 아우라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모든 생명체가 뿜어내는 생명력을 실제로 보는 듯하다.

사랑 안에서 II,  브론즈,  50x32X70(H)cm, 2017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사랑 안에서 II, 브론즈, 50x32X70(H)cm, 2017 [사진 아트비프로젝트]

아트비프로젝트는 “형체를 손으로 만지고 향을 맡고 빛을 느껴볼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이 귀하기에, 아트비프로젝트에서 조각가 정춘표와 함께 그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각가 정춘표는 1966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2년 첫 발표전을 시작으로 중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2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아트폼조형연구소 대표.

<아름다운 길 Beautiful Scenery>展은 아트비프로젝트(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82 3층)에서 10월 18일(화)부터 29일(토)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