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 구멍, Acrylic on linen, 34x53cm, 2022.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김희연, 구멍, Acrylic on linen, 34x53cm, 2022.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아트비프로젝트(서울 종로구 삼청로 82)는 2022년 첫 전시로 조태광·김희연 작가 2인전 ‘공존’을 2월 23일부터 3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공존’의 참여작가 김희연, 조태광은 오랫동안 동료로서, 동반자, 작가 부부로서 함께 해왔다. 각자가 몰두하고 있는 작업의 시작을 함께 했으며 그간의 과정, 변화,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해왔다. 두 작가의 작업은 각자의 색깔을 지니면서 서로 묘하게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다. 그리하여 이번 전시는 김희연 작가의 비현실적인 곳에 현실적인 사건, 조태광 작가의 현실 속의 비현실적인 사건을 주로 다루었다.

김희연, 한낮, Acrylic on linen, 73x91cm, 2022.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김희연, 한낮, Acrylic on linen, 73x91cm, 2022.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김희연 작가는 일상에서 예기치 못하게 마주했던 평범한 장소 혹은 이미지에서 느꼈던 끌림에서 작업이 시작된다.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장소는 시간이 지나 변화를 거듭하며 자취를 감춘다. 이러한 장소에서 느꼈던 개인적 소회가 복잡하고 미묘한 정서 또는 분위기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작가가 주목했던 대상은 매우 명징하고 모든 면이 고르게 묘사되지만 현실 속에 비현실적 순간을 여실히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구멍〉, 〈기억의 그늘〉, 〈따사로운 오후〉, 〈숨〉, 〈한낮〉을 선보였다.

조태광, 고요한 한 숨, Acrylic on linen, 72.7x90.9cm, 2021.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조태광, 고요한 한 숨, Acrylic on linen, 72.7x90.9cm, 2021.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조태광 작가는 현실 속 대상, 자연을 대변하는 나무, 수풀 등의 이미지에 인격을 부여하고 그것이 의지를 갖는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될까 상상한다. 어린 시절의 향수에서 비롯된 작가의 작업은 현실 속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이상향을 꿈꾸며 자연의 일탈을 화면 가득 채운다. 이러한 비현실적 장치 혹은 장면은 작가가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고요한 한 숨〉, 〈공중부양〉, 〈낮잠〉 등을 전시한다.

조태광, 공중부양, Acrylic on linen, 130.3x130.3cm, 2019.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조태광, 공중부양, Acrylic on linen, 130.3x130.3cm, 2019. [사진=아트비프로젝트 제공]

이번 전시는 타이틀을 미리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관객에게 작가들의 작품을 포스터로 유추하는 방식을 선보였으며 일방적인 전시가 아닌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공존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유도하며 단어가 제시하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공존의 의미를 기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