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박 작가의 와비사비(わびさび)전 전시가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tya갤러리에서 열린다. 루크박 작가는 2021년, 2022년 작업한 신작을 선보인다.  

루크박 작가는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작품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와비사비는 훌륭한 상태에 대한 열등한 상태를 뜻하는 말로, 무언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 내면이 충실함을 뜻하는 불완전함의 미학을 나타내는 일본의 문화적 전통 미의식 또는 미적 관념의 하나이다. 

루크박,  Fragments of Emotions, 2022. [사진=루크박 제공]
루크박, Fragments of Emotions, 2022. [사진=루크박 제공]

  루크박 작가는 '와비사비' 철학을 작품에 적용하게 된 이유로 "요즈음 사회는 무엇인가를 더욱 가지려고 하고 완벽히 갖춰진 것에 대한 지나친 동경을 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과 시기심, 미움과 분쟁과 같은 어쩌면 병들어 버린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다."며 "반면에 '와비사비'는 불완전한 것에 미학이 있고 부족해 보여도 그 속은 충실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어쩌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다 갖추어진 완벽이 아닌, 부족해 보여도 그 내면이 충실하도록 내실을 다지며 성숙해 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할 수 있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티스트로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에서 시각을 현혹하는 화려하고 가득찬 오브제들을 덜어내고 최소한의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관객들이 작품을 시각적으로 즐기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정신적인 철학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에서도 화면을 무엇인가로 가득 채운 것이 아닌, 비워내 여백이 넉넉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정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감정의 모습을 시각화하여 제시하며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감정의 소멸, 감정의 정원, 감정의 파편 시리즈를 함께 전시한다.

루크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뭔가를 가득 채우려고 하는 세상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살진 않는지, 우리의 삶 속에서 구해야 할 본질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볼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루크박 '와비사비'전 포스터. [사진=루크박 제공]
루크박 '와비사비'전 포스터. [사진=루크박 제공]

홍익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루크박 작가는 영상, 조형, 페인팅 등을 통해 개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월17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전시는 오후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