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기정사실화된 어제 뉴스, 2007-2022 1 [사진 신진식]
신진식, 기정사실화된 어제 뉴스, 2007-2022 1 [사진 신진식]

 신진식 작가 개인전 <환기(喚起)된 차원(次元)>이 서울 충무로 공간서울에서 9월 14일부터 ~ 30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신진식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례적으로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단 두 점의 작품만을 전시한다. 작품은 각각 가로·세로 6미터, 가로 4미터·높이 약 7미터의 크기이다. 캔버스 1000호의 사이즈가 5.3x2.9 미터임을 비교해볼 때 대략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의도가 무엇일까.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 개의 평면은 – 가로·세로 각각 6미터, 가로 4미터·높이 약 7미터 크기로 – 전시 공간인 방 두 개보다 각각 더 크다. 이는 몰입도를 높이고자 그림을 벽에 걸지 않고 설치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전시 공간과 작품 간의 동적 상호작용을 해결하는 문제가 흥미로웠다.

가변적 소재인 천연 면직물에 수성 페인트를 끼얹고 칠하거나 이를 다시 문질러 지우는 방식으로 작업한 이 그림은 스트레처 바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어지고 당기고 감싸는 방식으로 2차원 평면인 회화가 3차원 입체 조각처럼 공간을 점유하게 되었고 가변성을 가진 면직물이라는 재료적 특성은 유동적인 공기나 관객의 손길 등에 의해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레 관객 참여형 설치물로 치환되었다.”

신진식, 문질러 얼버무린 진실, 2006-2022 [사진 신진식]
신진식, 문질러 얼버무린 진실, 2006-2022 [사진 신진식]

작업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느낀 점 또한 특별하다.

“작품의 크기가 커서 사용한 수성 도료는 고유의 색상과 건조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화면에 형성되는 물성은 기존에 사용해온 유채나 아크릴과는 달라 양동이에 든 물감을 쏟아 붓거나 롤러나 걸레로 칠하고 문지르고 지워나가며 도료의 흐르는 방향을 조절하기 위해 온 몸을 사용해야 했다. 무아지경(無我之境) 속에서 나의 창작 과정은 진행됐고 이는 오토매틱 드로잉이나 액션 페인팅의 속성과 동일했다. 돌이켜보면 내 물리적 작업은 물감과 다양한 힘과 기(氣)의 켜가 쌓인 사물을 만드는 행위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쌓은 레이어 중에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서사적(敍事的) 층도 있었다. 작품 제목이 관객에게 그림을 읽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기는지 시도했으며 싸이키델릭한 시각적 일루전을 가진 표피가 복잡성 서사를 이끌어내는지도 실험했다. 즉, 유동적 자각과 질서정연한 위계 구조를 결합하여 감각의 표현적 구성을 위한 틀로 삼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 내내 들끓고 있었던 내 상념이 있었던바 이 전시는 이 시대의 의미를 곱씹는 내 묵상(默想)의 기록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진식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미술교육전공을 전공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뽕덴블로 음악예술대학을 수료하고, 뉴욕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에서 1995부터 1997까지수학했다. 

신진식 작가의 개인전 <환기(喚起)된 차원(次元)>은 서울 충무로 공간서울(서울 중구 퇴계로45길 7 충무빌딩 203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