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환경이 인체와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아동과 학생에게 목재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사업과 목재교실 시범사업 등을 실시하는 한편, 목재 및 목공예 체험 과정을 확대하는 등 목재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목재로 실내 환경을 바꾸면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피톤치드가 일정량 공기중으로 방출되며, 피부질환 및 호흡기질환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뇌파를 비교한 결과, 콘크리트 교실보다 목재 교실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알파파가 더 많이 나왔다는 연구자료도 있다. 이민경 등(2008년)은 목공활동이 손 조작 능력의 발달은 물론 눈과 손, 양손, 다리와 손, 다리와 눈 등 협응 능력의 발달에 도움을 주며, 두뇌 기능과 창의성 발달,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에 기여하는 것으로 한국가구학회지에 발표했다. 김정원(2013년)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아동이 목재를 다루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과 감정이완, 이를 통한 흥미와 동기유발 등이 이루어지고 이는 충동성 행동과 주의 산만한 행동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했다.

어린이집과 초등 교실 목재교실로  개량

어린이들이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교실을 목재교실로 바꿔나가는 사업이 추진된다. 어린이집 실내 환경을 친환경 국산 목재로 바꾸는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사업’이 펼쳐진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지난 17일 공모를 통해 서울 은평구 은행나무어린이집 등 20곳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어린이 이용시설 목조화사업’은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어린이들이 더욱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목재를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도록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어린이집 실내 환경을 친환경 국산목재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전체 사업비 1억 원 중에서 국비와 지방비로 7천만 원을 지원받아 시설을 목조로 개량하게 된다.

어린이 이용시설 실내환경개선 모습. [이미지 제공 산림청]
어린이 이용시설 실내환경개선 모습. [이미지 제공 산림청]

 

‘미래학교 목재 교실 시범사업’도 펼쳐진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 3월 시범사업 현판식을 의정부 의순초등학교에서 진행했다. 미래학교 목재 교실 시범사업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플라스틱 단열재 대체 소재인 친환경 목섬유 단열재와 국산 목재 및 국내기술로 생산된 목재 제품을 사용해 교실 환경을 개조하는 사업. 학교 교실의 마감 소재를 열전도율이 낮은 목재로 선택함으로써 외벽으로부터 전해지는 냉/온기를 차단해 단열효과를 높일 수 있고, 목재의 향기와 촉감은 진정 효과가 높아 맥박이 안정되고 작업능률이 향상된다. 

목재문화축제, 목재문화체험 등 문화행사 

국산목재에 대해 바르게 알고, 생활 속 목재 이용 확산을 위한 올해 목재문화축제가 오는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수목원에서 열린다. 뚝딱뚝딱 나무왕 선발대회(국산목재 비교체험), 목혼식 참여 부부이야기 뮤지컬 ‘목재이용=탄소중립’, 목소리이야기쇼(Talk Show), 대구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아빠의 밥상 등 다양한 목재문화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축제의 주요 행사중 하나로 결혼 5주년을 기념해 부부가 목재로 된 선물을 주고받는 서양풍습에서 유래한 ‘목혼식’ 행사 참여자를 오는 6월 8일까지 모집한다. 목재와 관련한 아름다운 추억이나 재미있는 경험 등의 사연 제출, 가족과 함께 찍은 목재이용 사진 제출 등 10일간 도전과제를 수행한 5쌍의 부부를 목혼식 주인공으로 선정한다.

산림박물관 목재 체험코너 포스터. [이미지 제공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목재 체험코너 포스터. [이미지 제공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지난달부터 산림박물관에서 ‘산림문화관 해설프로그램’과 ‘손과 마음으로 만나는 목재’ 체험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다. ‘산림문화관 해설프로그램’은 전시물을 통해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 등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내용. 프로그램은 주중 4회(주말 5회)로 구성되며, 박물관 앞에서 각 회차별 선착순 5명으로 제한 운영된다. ‘손과 마음으로 만나는 목재’ 목조기술 체험 코너는 산림박물관 2층에 전시된 목재 활용과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옥과 전통 목가구에 사용되는 목재 결구법 체험과 나무 수종에 따른 비중 비교를 통한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는 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목재친화도시 조성

친환경 탄소저장 소재인 목재를 이용해 도시 거리와 생활속 사회기반을 조성하고, 생애주기 목공체험 프로그램 등을 비롯, 목재교육·문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산림청은 콘크리트 중심의 도시를 목재로 전환해 탄소 중립 도시를 실현하는 ‘2022년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대상지 5개소를 선정했다. 선정된 지역은 강원 춘천, 경북 봉화, 대전 유성, 전남 강진, 전북 무주다. 이들 지역은 향후 4년간 각각 50억원을 투자해 △지역 목재를 활용한 목재특화거리 조성 △공공 목공체험센터 등 목재 교육·문화 진흥 △지역 목재 산업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2022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홍보물. [이미지 제공 산림청]
'2022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홍보물. [이미지 제공 산림청]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 3월 국내 목조건축을 활성화하고 국산 목질보드류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 한국목조건축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국내 목조건축의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정보 교류 △국산 구조용 목질 판상재 현장적용 협조 △연구개발 시제품 적용 시범사업 협조 △연구·기술교류에 관한 세미나 등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목재는 건축, 가구의 재료로 옛날부터 사용해 온 친숙한 재료이면서 오랫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2050 탄소중립 실현에도 중요한 자원이다”라며, “앞으로 수확한 국산 목재의 좋은 효과를 알리고 생활 속에서 국산 목재를 국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