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앞두고 12월 31일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박제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앞두고 12월 31일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박제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대공원]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의 바위에서 위엄을 풍기며 호랑이 ‘강산’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서울대공원(원장 이수연)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앞두고 12월 31일 공개한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박제로.

서울대공원 윤지나 박제사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강산이는 서울대공원의 네 번째 시베리아호랑이 박제 표본이다. 박제 표본 '강산'은 실제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 있는 부르한 바위를 모델로 만든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활력이 넘치던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담아 콧잔등에 주름 잡힌 매서운 얼굴 표정과 뒤로 젖혀진 귀, 날카로운 이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과 동물들이 높은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살려 ‘강산’이 높은 바위 위에 앉아 왕좌에 앉은 듯한 위엄 있는 모습으로 제작하였다는 설명이다. 윤 박제사는 “뒷다리를 모으고 웅크린 자세는 다리를 펼친 자세보다 박제하기 까다로운 자세여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박제 사진.  [사진=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박제 사진. [사진=서울대공원]

‘강산’은 2005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암컷 호랑이로 지난 2019년 15살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서울대공원은 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박제를 결정, 지난 6개월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이번에 박제를 완성했다.

‘강산’ 호랑이 표본은 서울대공원 돌고래이야기관 2층에 새롭게 마련된 ‘동물원 속 책마루’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강산’ 호랑이 박제 과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서울대공원TV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옆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강산’ 옆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이번 전시가 호랑이를 보다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시베리아호랑이에 대한 생태적 지식 전달과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 보존 사업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시각적인 자료로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유일 동물원 소속 박제사인 경력 10년차 윤지나 박제사는 호랑이 표본을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호랑이는 서울동물원의 대표동물이자, 우리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상직적인 동물”이라며 “힘이 닿는 데까지 소중하고 특별한 호랑이들을 표본으로 제작하여 교육과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나의 국가자연유산으로 보존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