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시베리아호랑이 호국이와 물개 마음이, 맨드릴, 큰유황앵무 등을 기리는 위령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서울대공원은 28일 오후 2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동물 위령제’를 열었다.

올해 8월 세상을 떠난 시베리아호랑이 '호국'. [사진=서울시]
올해 8월 세상을 떠난 시베리아호랑이 '호국'. [사진=서울시]

서울대공원 위령제는 창경원 동물원 시절인 1995년부터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하고 추모행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대공원장과 동물원장, 각 부서 대표 등 최소 인원으로 진행했다.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자 누구나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팝업창과 ‘온라인 동물위령제’페이지를 통해 11월 1일까지 댓글로 참여할 수 있다.

물개 마음이는 2013년 7월 울진 앞바다에서 구조된 후 같은 해 12월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사고 후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마음이는 서울대공원에서 건강을 회복했으나 올해 3월 노령으로 폐사하였다.

시베리아호랑이 백두와 청자가 2006년에 낳은 3남매(맹호, 용호, 호국) 중 호국이는 함께 지내는 호랑이들을 챙겨주는 든든한 호랑이였으나 올해 8월 폐사했다. 이번 위령제에서 호랑이 담당 사육사가 추모 편지를 낭독하며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은 야생상태보다 평균 수명이 긴 경우도 있고, 선천적인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의 폐사 이후 부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건강과 질병예방, 복지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경연 동물원장은 “올해는 온라인 동물위령제 참여로 더 많은 시민들이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