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를 갈아먹는 건강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재배과정에서 버려지는 마잎에서 마보다 높은 함량의 항산화 물질이 연구결과 확인되었다.

농촌진흥청과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건국대학교 이충환 교수 연구팀은 공동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마(산약) 유용물질 분석 결과, 마잎에서 페놀성 항산화물질 함량이 흔히 먹는 덩이줄기보다 3.6~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의 생물정보와 이들 간 상호관계를 종합 연구하는 오믹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마잎 100g당 페놀성 항산화물질 함량이 단마는 53mg, 둥근마는 38mg이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토마토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은 100g당 최대 60mg이다.

(시계방향으로) 장마의 덩이줄기, 둥근마의 덩이줄기, 단마의 덩이줄기. [사진=농촌진흥청]
(시계방향으로) 장마의 덩이줄기, 둥근마의 덩이줄기, 단마의 덩이줄기. [사진=농촌진흥청]

특히, 둥근마 잎에서는 올리브에 많이 함유된 항산화물질로 서양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는 하이드록시타이로솔(hydroxytyrosol-O-glucoside), 아피제닌(apigenin-O-rhamnoside)과 루틴(rutin) 등 항산화물질 함량이 높았다.

단마 잎에서는 녹차에 풍부한 에피카테킨(epicatechin),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루테올린(luteolin) 유도체, 그리고 폐암세포 성장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플라보놀계열 물질인 캠페라이드(kaempferide), 페난트렌(phenanthrene) 등 항산화물질 함량이 높았다.

국내에서 마를 재배할 때 버려지는 마잎을 활용하면 1톤 당 300~500g의 페놀성 항상화물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물질들은 식품에 항산화성분을 보강하거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이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안병옥 과장은 “농생명자원의 오믹스 빅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버려지던 자원의 가치를 높여 재활용할 수 있게 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건국대 이충환 교수는 “최신기법인 대사체 연구를 통해 마의 기능성 물질 생산을 분석하면서 실용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되어 보람”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Plants’(IF 2,762)에 게재되었다.

한편, 마는 한의학, 식품학 분야에서 약리 작용과 영양적 특성에 주목한 중요 식량작물로, 어지러움증, 두통, 소화불량, 위장장애, 당뇨, 기침, 폐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자양강장, 진정, 체력보강, 담 제거, 신장기능 강화, 혈중 콜레스테록 강하 등에 약리효과가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