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압력솥이라 불리는 폭염 속에서 지치고 입맛까지 잃기 쉬운 때를 지나고 있다. 이런 때 붉은빛 감도는 새콤달콤한 오미자 음료가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를 물리치는 묘약이 된다.

오미자는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의 다섯 가지 맛, 오미(五味)를 내는 열매로, 신맛이 가장 강하다.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는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다양한 효능으로 여름철 피로회복과 갈증을 해소하게 한다. [사진=Pixabay이미지]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는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다양한 효능으로 여름철 피로회복과 갈증을 해소하게 한다. [사진=Pixabay이미지]

한국인이 오랫동안 즐겨 온 오미자는 졸릴 때도 먹으면 도움을 줄 수 있고, 정신적인 압박을 받아 힘들 때, 피곤할 때 마시면 좋다. 또한, 집중이 필요한 일할 때 이로운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농부 황정선 씨는 충남 금산의 산비탈에서 자란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오미자를 받아 오미자 효소를 만든다.

그는 “지난해 9월 수확한 오미자를 적정온도인 20ºC에서 4차례에 나눠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죠. 가정집에서도 오미자 효소를 만들 때 설탕을 한 번에 다 넣거나 많이 넣으면 적절한 발효가 되지 않고 장기 보관 통조림처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만들 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황정선 씨는 미생물이 첫 번째 당 분해를 하면서 당 함량이 줄어들면 다시 설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다. 4회에 걸쳐 설탕을 나눠 넣으면 수고로움은 더 하지만 충분한 발효과정을 거치는 데에 효과적이다. 그는 “당 함량이 줄어들었을 때 설탕을 추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게 됩니다.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황정선 농부는 충남 금산 산비탈에서 자란 오미자를 4회에 걸쳐 발효한 오미자 효소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제공]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황정선 농부는 충남 금산 산비탈에서 자란 오미자를 4회에 걸쳐 발효한 오미자 효소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제공]

오미자는 폐를 따뜻하게 해주어 폐와 관련된 증세에 유익하며, 감기약에 들어가는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진해·거담 작용이 있어서 기침이나 갈증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며 면역력을 높여 주어 강장제로 쓴다.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 다이어트를 할때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하면서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오미자 효소는 여름철에 얼음물이나 탄산수에 타서 마시면 좋고,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면 특유의 아름다운 붉은빛과 신맛이 사라진 입맛을 돋우는 데 한몫을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료로 마시면 감기 예방과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