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압력솥이라 불리는 폭염 속에서 지치고 입맛까지 잃기 쉬운 때를 지나고 있다. 이런 때 붉은빛 감도는 새콤달콤한 오미자 음료가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를 물리치는 묘약이 된다.
오미자는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의 다섯 가지 맛, 오미(五味)를 내는 열매로, 신맛이 가장 강하다.
한국인이 오랫동안 즐겨 온 오미자는 졸릴 때도 먹으면 도움을 줄 수 있고, 정신적인 압박을 받아 힘들 때, 피곤할 때 마시면 좋다. 또한, 집중이 필요한 일할 때 이로운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농부 황정선 씨는 충남 금산의 산비탈에서 자란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오미자를 받아 오미자 효소를 만든다.
그는 “지난해 9월 수확한 오미자를 적정온도인 20ºC에서 4차례에 나눠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죠. 가정집에서도 오미자 효소를 만들 때 설탕을 한 번에 다 넣거나 많이 넣으면 적절한 발효가 되지 않고 장기 보관 통조림처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만들 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황정선 씨는 미생물이 첫 번째 당 분해를 하면서 당 함량이 줄어들면 다시 설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다. 4회에 걸쳐 설탕을 나눠 넣으면 수고로움은 더 하지만 충분한 발효과정을 거치는 데에 효과적이다. 그는 “당 함량이 줄어들었을 때 설탕을 추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게 됩니다.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오미자는 폐를 따뜻하게 해주어 폐와 관련된 증세에 유익하며, 감기약에 들어가는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진해·거담 작용이 있어서 기침이나 갈증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며 면역력을 높여 주어 강장제로 쓴다.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 다이어트를 할때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하면서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오미자 효소는 여름철에 얼음물이나 탄산수에 타서 마시면 좋고,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면 특유의 아름다운 붉은빛과 신맛이 사라진 입맛을 돋우는 데 한몫을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료로 마시면 감기 예방과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