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축하할 일이 참 많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스승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성인이 된 자신을 기념한다. 축하의 자리에 붉은 빛이 감도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외국산 포도주도 넘칠 듯 많이 들어와 있으나 국내산 와인의 역량도 빠르게 성장해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국내산 와인으로 충북 영동의 청정자연 속에서 유기인증 포도를 직접 재배해 일체의 보존제나 첨가물 없이 만들어 ‘자연이 만든 순수와인’, ‘자연이 만든 명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마고신명도가에서 생산하는 ‘마고와인’이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을 만들 최적의 조건을 가진 영동군의 청정자연에서 유기인증을 받은 포도로 생산해 자연이 만든 명품으로 손꼽히는 국내산 레드와인 '마고와인'.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우리나라에서 와인을 만들 최적의 조건을 가진 영동군의 청정자연에서 유기인증을 받은 포도로 생산해 자연이 만든 명품으로 손꼽히는 국내산 레드와인 '마고와인'.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2017년부터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주최하는 한국와인대상에서 매년 레드와인 스위트 계열에서 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고와인의 맛에 대해 탄닌이 훌륭하고 바디감이 좋고 산미가 뛰어나다고 평했다. 아울러 “색이 예술”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투명도나 색상 모두 훌륭하다는 것이다. 짙은 붉은색을 햇빛에 비추면 은은하면서도 투명하게 빛난다.

마고와인의 달콤함은 2007년부터 유기인증을 받아 친환경 재배법으로 영동군에서 산출한 포도와 옥천의 토종 복분자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맛이어서 과하지 않다. 포도 87%와 복분자 13%의 달콤함과 아름다운 색의 절묘한 비율을 찾아내 마고와인을 생산하는 이는 조정우(51세) 씨이다. 마고와인에 들어가는 포도는 모두 그가 직접 재배한다.

충북 영동군은 우리나라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특화된 곳으로, 풍부한 햇빛과 함께 포도가 자라기 적합한 땅. 과육이 익어가는 시기 일교차가 매우 커 당도가 높고 향이 좋다. 한마디로 와인을 만들 최적의 자연조건을 뜻하는 떼루아르(Terroir)가 훌륭하다.

조정우 씨는 “포도는 양조용 포도인 캠벨얼리종을 사용한다. 특징은 향이 좋은 반면, 색상이나 바디감이 가볍고 장기 보관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 농가에서 블루베리나 산머루, 아로니아 등을 넣는데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가장 적합한 재료로 토종 복분자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복분자는 블랙컬러푸드로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어 노화방지와 피로회복에 좋다고 알려졌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질 퇴비를 활용해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일원인 조정우 씨는 8월 말부터 9월에 수확한 유기농 포도알과 줄기와 분리해 7일~15일 간 1차 발효를 한다. 이어 포도 씨와 껍질을 분리해 신맛이 부드러워지는 시점에 여과를 거쳐 숙성과정을 진행하며, 매년 5월에는 1년 6개월 만에 ‘마고와인’으로써 선보이게 된다.

마고와인에는 산화방지제나 살균 보존제 등 일체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은 화학첨가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정우 씨는 직접 유기질 퇴비를 활용해 포도를 재배하여 일체의 첨가물 없이 건강하게 생산한 '마고와인'을 매년 5월 출하한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br>
조정우 씨는 직접 유기질 퇴비를 활용해 포도를 재배하여 일체의 첨가물 없이 건강하게 생산한 '마고와인'을 매년 5월 출하한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쌀농사와 포도를 재배하던 조정우 씨는 2002년부터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 우리나라 전통주를 배웠다. 막걸리부터 동동주, 송순주 등 우리 술을 배웠으나 전통주는 시설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해서 작은 농가에서 제조 허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때마침 영동군에서 2011년 와인산업 특구로 만들기 위해 농가형 와이너리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와인 제조법 교육부터 양조장 설치에 필요한 제조설비 지원까지 이루어졌다. 조정우 씨도 농가형 와이너리 사업에 참여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조정우 씨는 “초창기에는 와인의 품질이 잘 나올지 노심초사했다. 그동안 와인을 꾸준히 생산하면서 알게 된 것은 원칙을 잘 지키면 좋은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조금 편리하려고 방식을 바꾸면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적합한 시기에 맞춰 게으르지 않게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만든 와인을 내놓는 것이 보람”이라고 했다.

와인은 떠들썩한 술자리보다는 스스로 위안하거나 격려할 때, 매우 가까운 이들과 마음을 나눌 때 적합하다. 자연과 원칙이 어우러져 건강하게 생산된 와인으로 아름다운 5월의 기념일을 축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