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호랑이도 무서워한다고 전하는 곶감은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자연단맛으로 대표적인 우리나라 겨울간식이었다.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은 전통 수정과나 명절 어르신 선물,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으로 인식되지만 풍부한 곶감의 영양과 효능에 주목해보자. 

충북 영동에서 친환경농법으로 과일을 재배하고 곶감 등을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의 한경수(57) 대표는 “곶감에는 비타민C와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더욱 눈여겨볼 것은 칼륨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4일 첫 출하된 무황곶감.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에서 생산했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지난 1월 4일 첫 출하된 무황곶감. 곶감은 나트륨을 배출시켜주는 칼륨을 비롯해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탄닌 등 영양이 풍부한 겨울간식이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곶감 100g(3개 정도)에는 736mg의 칼륨이 포함되어 있다. 비교적 칼륨이 높은 음식으로 손꼽히는 바나나 100g에는 279mg이 들어있으며, 고구마(542mg), 시금치(560mg), 아보카도(487mg), 요구르트(579mg)보다 높다.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우리 몸 속 체액의 주요한 전해질로 상호의존적이다. 나트륨이 혈압을 높이는 반면 칼륨은 이와 반대로 소변 중 나트륨 배설을 높여 혈압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 적절한 칼륨섭취는 고혈압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소금에 절인 음식과 간장으로 조리한 요리가 많은 한국인에게는 혈압을 낮추는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다만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한편, 감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건조하는 동안 농축되어 단맛만 남는다. 탄닌은 체내 니코틴을 배출함은 물론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위와 장의 점막을 보호해 설사를 멈추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상대학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곶감은 기억력 회복과 인지기능에 도움을 준다. 해당 연구를 통해 곶감이 기억력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h)의 회복을 돕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의학에서는 곶감을 건시乾柿 또는 건조하는 동안 겉으로 배출되는 하얀 가루 때문에 백시白柿라고 부른다. 명의 허준이 쓴 조선시대 대표적인 의학서인 동의보감에서는 곶감이 기침과 가래에 효과가 있고 목소리를 윤택하게 하며, 아이들 설사에도 좋다고 전한다.

친환경농법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 한경수 대표. [사진=본인 제공]
친환경농법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 한경수 대표. [사진=본인 제공]

2002년부터 곶감을 생산한 한경수 대표가 감나무를 키우고 건조하는 지역은 농가가 세 채밖에 없는 두메산골이다. 농사꾼은 이익이 앞서는 장사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친환경농법을 진행해온 그는 지난 1월 4일 무황無黃곶감을 출하했다.

한 대표는 “무황곶감은 처마 밑에 감을 매달아 말리던 옛 선조들의 방식이다. 마르는 동안 자연탈색이 되기 때문에 선명한 주황색을 띄는 유황곶감과 달리 색이 검붉은 편이지만 보다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곶감을 말리는 동안 습기와 당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량생산을 할 때는 통상 유황훈증을 하는데 무황곶감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건조조건을 까다롭게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늘농원에서는 매년 10월 20일경 감을 따서 60일이 지난 12월 20일경 건조를 마치고 선별해 1월부터 판매한다.

한 대표는 “비타민과 칼륨 등이 풍부한 겨울철 영양간식으로 곶감을 권한다."며 "맛있고 건강한 식품을 누구나 기분 좋게 먹고 건강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에서 생산한 무황곶감 선물포장.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에서 생산한 무황곶감 선물포장.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하늘농원에서 생산하는 곶감은 친환경 먹거리 신선고을 브랜드로 사이트(https://www.facebook.com/)에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