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쉽게 지치는 여름 더위에 단 것을 많이 찾는 계절, 이왕이면 청정자연이 주는 피로회복제이자 면역력 영양제인 꿀과 화분은 어떨까.

올해 5월 충북 영동군 마곡리 서재마을에는 아카시아 나무에 꽃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렸다. 건강하게 자란 꿀벌들이 부지런히 나른 꿀을 모으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김수현 씨의 손길도 바빠졌다.

5월 풍성하게 꽃을 피운 아카시아 나무와 꿀벌들이 바쁘게 꿀과 화분(꽃가루)를 나르는 벌통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5월 풍성하게 꽃을 피운 아카시아 나무와 꿀벌들이 바쁘게 꿀과 화분(꽃가루)를 나르는 벌통들.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이곳 서재마을은 옥계폭포를 넘거나 외진 길을 한참 달려야 도착하는 깊은 산골 마을로, 공기와 물이 맑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은 어느 곳보다 뛰어난 품질의 꿀과 화분을 생산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

김수현 씨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아카시아꿀 채밀을 마치고 꿀벌 화분(꽃가루)과 함께 올해 첫 출하를 했다. 친환경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양봉을 시작했다.

“벌꿀은 천연의 완전식품이죠. 설탕은 우리 몸속에서 칼슘 등을 동원해 분해 과정을 거쳐야 에너지원이 되지만 꿀은 벌들이 되새김질을 해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미 분해한 것이라 먹으면 바로 에너지원으로 바뀌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벌꿀의 특성상 고온으로 가열하면 풍부한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어 꿀 자체를 한 스푼 먹거나 요거트나 우유, 따뜻한 물에 타서 차로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특히 투명하고 맛이 순한 아카시아꿀은 음식에 뿌려도 식재료 고유의 맛과 색을 해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충북 영동군 깊은 산골인 마곡리 서재마을에서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아카시아 꿀.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충북 영동군 깊은 산골인 마곡리 서재마을에서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아카시아 꿀.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벌꿀의 풍부한 영양소는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특징이 있다. 2016년 천연 벌꿀 속에 유산균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꽃과 벌집에 포함된 미생물이 꿀 속에도 함유되어 장 건강을 증진하고 면역력까지 증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꿀에 든 항염, 항산화, 항균 활성성분들이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는 벌꿀이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그중에서도 위장과 비장을 보호하는 성분이 뛰어나고 했다. 벌꿀 속의 글루코산은 장내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쾌적하게 하며 장운동을 도와 변비에도 좋다.

친환경 건강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김수현 씨가 꿀을 채밀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친환경 건강먹거리를 생산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김수현 씨가 꿀을 채밀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한편, 꿀벌이 꿀을 모으며 다리에 묻혀오는 화분(꽃가루)도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천연 비타민이다.

김수현 씨는 “이곳 산속에서 자란 참나무류의 화분을 지난 4월 중하순에 채집했죠. 천연 건강식품으로 추천할 만합니다.”라며 “하루 중 일정 시간 채집해 햇볕에 하루 동안 말려 곧장 밀봉해서 공기를 차단하죠. 화분은 꿀벌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채집시간을 한정합니다.”라고 했다.

화분의 효능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뼈 건강과 조직 강화에 좋으며, 병환 후 회복을 돕고 감기를 예방한다. 또한 피부 미용에 좋다는 비타민C가 월등히 많다. 이외에도 두통과 변비, 설사, 소아 발육부진, 불면증, 야뇨증, 시력장애, 빈혈, 소화기능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충북 영동군 마곡리 서재마을에서 생산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천연 꽃가루 꿀벌화분.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충북 영동군 마곡리 서재마을에서 생산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천연 꽃가루 꿀벌화분. [사진=천모산유기영농조합]

화분은 꿀에 섞어 먹는 것이 좋으며, 요거트나 우유, 따뜻한 물에 섞어 차처럼 마시면 좋다. 복용 방법은 매일 2~3회, 한 번에 5g 정도 먹는 게 좋다.

김수현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체감합니다. 매일 꾸준한 운동과 함께 천연 완전식품인 꿀과 화분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음식을 통한 관리로 건강을 지키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꿀과 화분은 ‘신선고을’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며, 신선고을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