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오직 제주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인 ‘제주산버들’이 단 365그루만 남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본부가 국제적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인 ‘제주산버들’을 지난 2년간 개체수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 결과이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제주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제주 산버들'의 개화모습. [사진=산림청]
지구상에 유일하게 제주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제주 산버들'의 개화모습. [사진=산림청]

제주산버들(학명: Salix blinii H.Lév.)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키작은나무로 지구적 수준에서 생육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취약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높은 산에서 생육하는 제주산버들은 나무가 서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라는 특성을 보인다.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우며 꽃이 진 후 잎이 달리는 식물이다.

한라산 1,000m 이상 계곡에서만 자생하는 제주산버들의 생육 모습. [사진=산림청]
한라산 1,000m 이상 계곡에서만 자생하는 제주산버들의 생육 모습. [사진=산림청]

한라산 1,000m 이상 계곡을 따라 생육하는 제주산버들의 모든 개체의 크기를 분석한 결과, 안정적으로 활착해 자라는 큰 개체보다 방사 지름이 50cm 이하인 어린 개체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로 계곡을 따라 생육하는 특성상 어린 개체의 정착과 이동이 빈번해 개체군의 동태가 매우 변화무쌍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제주산버들 자생지는 모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제주 산버들 자생지 전경. 현재 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접근이 불가하다. [사진=산림청]
제주 산버들 자생지 전경. 현재 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접근이 불가하다. [사진=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제주산버들 보전을 위한 다양한 추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인공증식을 통해 대량으로 개체를 확보해 향후 자생지 멸종에 적극 대비할 방침이다.

국립수목원 김상용 식물자원연구과장은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보전을 위해 위협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데 이번 조사로 제주산버들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한 핵심 정보를 확보하였다.”며 “향후 개체군의 유전 특성, 증식 재배법 개발 등 후속 연구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인 보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제주산버들의 결실 모습. [사진=산림청]
제주산버들의 결실 모습. [사진=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