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직면한 바다거북 6마리가 제주 앞바다에서 방류되어 주서식지인 태평양으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4년생 푸른 바다거북 2마리와 야생에서 부상 또는 좌초된 후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마친 푸른 바다거북 1마리와 붉은 바다거북 3마리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 방류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푸른바다거북 3마리와 붉은바다거북 3마리를 방류했다. 사진은 푸른바다거북.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푸른바다거북 3마리와 붉은바다거북 3마리를 방류했다. 사진은 푸른바다거북. [사진=해양수산부]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과거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7년 바다거북이 알을 낳은 기록이 있는 곳이다. 주변 해역에 어업용 그물이 적어 그물에 걸릴 위험이 낮고 먹이가 풍부하며, 주서식지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쉬운 곳으로 바다거북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2017년 이후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방류하여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현재까지 총 128마리이다.

현재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모래해변이 줄고,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가 바다를 떠돌며 이를 먹이로 착각한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서식현황 조사, 인공부화 및 방류, 혼획 방지용 그물 개발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왼쪽)붉은바다거북, (오른쪽) 푸른바다거북. 주서식지는 태평양이다. [사진=해양수산부
(왼쪽)붉은바다거북, (오른쪽) 푸른바다거북. 주서식지는 태평양이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도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포획, 유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바다거북을 포획, 채취, 이식, 가공, 유통, 보관, 훼손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가공, 유통, 보관의 경우 죽은 개체도 포함된다.

좌초되거나 부상당한 바다거북은 구조‧치료하고 인공증식 연구를 통한 종 복원과 개체수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해양환경공단과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014년부터 바다거북 증식 연구를 추진해 수족관 내 시설에서 2017년 푸른바다거북, 2018년 매부리바다거북의 알을 인공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2020년 9월 제주에서 방류된 인공부화 3년생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는 올해 초 베트남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