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창초등학교 오은진 교사. [사진=김경아 기자]
광주 신창초등학교 오은진 교사. [사진=김경아 기자]

 광주 신창초등학교 교사인 오은진 씨는 학교에서 아침마다 학과 수업을 하기 전 아이들에게 뇌 체조와 명상을 지도한다. 5분에서 10분정도 아이들이 뇌 체조와 명상을 하면 차분해지고 수업에 집중도도 좋다. 5월 15일 스승의 날, 기자는 오은진 교사를 만나 그가 바라는 학생, 학교, 교육, 세상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뇌 체조, 브레인명상을 지도할 때 어떤 것을 느끼는지 물었다. 은진 씨는 “뇌 체조와 명상을 하는 동안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 정말 귀여워요. 이런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게 제가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뇌 체조와 브레인명상을 지도하는 은진 씨는 브레인명상 전문가다. 2004년부터 광주광역시 단월드 두암센터에서 브레인명상을 하여  결혼한 후에는 첨단센터에서 마스터힐러 등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는 같은 교사인 남편의 지원과 아이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자격을 갖춘 은진 씨는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성을 제대로 갖춘 인성영재로 키우려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뇌 체조와 브레인명상을 이끌고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그는 지식이 먼저인 지덕체(智德體)가 아닌, 몸을 먼저 튼튼하게 하고 덕을 쌓은 후 지식을 습득하는 체덕지(體德智)가 바른 순서라고 믿는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뇌 체조와 브레인명상을 지도하는 은진 씨는 브레인명상 전문가로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아이들에게 뇌 체조와 브레인명상을 지도하는 은진 씨는 브레인명상 전문가로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러면서 은진 씨는 몇 년 전 광주풍영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아이들과 함께 대구에서 열린 전국 학생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 참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들과 함께 대구까지 가서 아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을 보니,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국학기공을 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인성을 회복하여 부모의 기대 이상의 행동을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은진 씨는 “그런 학부모들의 반응은 교장 등 학교 관리자에게도 전달되었고, 이는 학교스포츠클럽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돌아왔다.”고 웃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교육부 정책 사업으로 전문 학생 선수가 아닌 한 학교 내에서 스포츠활동에 취미를 가진 학생으로 구성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2008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전국대회를 매년 개최하여 전문 학생 선수가 아닌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하는 일반 학생들이 자신의 스포츠 재능을 발휘하며 소통과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유행으로 지난해에는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제대로 못해 아쉬웠던 은진 씨는 올해 5월에 다시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방역수칙 준수 등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유행으로 활동량이 줄어든 아이들에게 뇌 체조와 명상이 더욱 절실해져 은진 씨 마음이 급하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이 오은진 교사에서 보낸 감사 편지. 국학기공을 한 아이들은 오은진 선생님을 잊지 못하여 매년 감사 편지를 보낸다. [사진 제공=오은진]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이 오은진 교사에서 보낸 감사 편지. 국학기공을 한 아이들은 오은진 선생님을 잊지 못하여 매년 감사 편지를 보낸다. [사진 제공=오은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면 참 좋은데, 우선은 우리 반 학생들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좋아할 아이들을 상상하면 내 가슴이 설레요.”

인터뷰하는 동안 기자는 언젠가 충남 천안 한국기술과학대학교에서 열린 홍익교원연합 행사에서 은진 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홍익교원연합이 개최한 ‘2017 대한민국 뇌활용 행복교육 실천 교사대회’에서 광주에서 부부 교사인 은진 씨가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그 모습이 기자에게 인상 깊게 기억되었다. 그랬다. 교육현장에서 은진 씨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홍익교사 활동을 하고 있다.

브레인명상을 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은진 씨는 이를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면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전달하려니 예상치 않게 어려움이 많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눈을 좁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안테나에 잡힌 것이 홍익교원연합.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브레인 명상을 잘 알려줄 수 있을까, 날마다 고민했는데, 동료 교사의 소개로 알게 된 홍익교원연합 전국 모임에 참석한 후 모두 해결됐어요. 내가 고민했던 것을 모두 자료로 만들어 놓아 그대로 하기만 하면 된 거에요.”

오은진 교사가 광주 단월드 첨단센터에서 브레인명상으로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은진 교사가 광주 단월드 첨단센터에서 브레인명상으로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익교원연합 전국 모임에 참가한 후 은진 씨는 광주 홍익교사팀장을 맡아 10여년 넘게 홍익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부정적인 정보를 아이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다. 체, 덕, 지가 조화로운 인재,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 나아가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하는 데 기여할 인성영재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 틀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을 성찰하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오은진 교사는 은퇴한 후에는  브레인 트레이너로 전문 상담과 함께 브레인코칭을 해주려고 한다. 아이와  부모를 동시에 브레인 코칭하는 브레인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은진 교사는 은퇴한 후에는 브레인 트레이너로 전문 상담과 함께 브레인코칭을 해주려고 한다. 아이와 부모를 동시에 브레인 코칭하는 브레인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사진=김경아 기자]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존재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특히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해요. 아이들이 자라서 먼 훗날 저를 떠올릴 때, ‘참스승’으로 생각한다면 저에게는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거예요. 그렇게 되도록 더욱 저를 가꾸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첨단센터에서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브레인 명상에 꼭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