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극단 신세계의 연극 <생활풍경>이 막을 올린다.

2020년 9월 동양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생활풍경>은 올해 제42회 서울연극제에 공식 선정되어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2020 공연 장면. [사진제공=극단신세계]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2020 공연 장면. [사진제공=극단신세계]

 

극단 신세계는 “초연 시 부족했던 지점들을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생활풍경>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생활풍경>은 몇 년 전 큰 쟁점이었던 서울 한 지역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를 기반으로 극단 신세계의 공동창작 방식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로 창작되었다. 당시 해당 지역에 장애인 학부모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한 사건이다.

연극 <생활풍경>은 언론을 통해 님비(NIMBY) 현상으로 언급된 이 사건의 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2020 공연 장면. [사진제공=극단신세계]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2020 공연 장면. [사진제공=극단신세계]

 

연극 <생활풍경>은 관객을 ‘수리구 주민토론회’에 주민으로 초대한다. 관객은 극장에 입장하기 전에 장애인특수학교를 지지하는 좌석과 국립한방병원을 지지하는 좌석 중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선택을 통해 수리구의 각기 다른 생활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선택한 좌석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관객은 2021년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특수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가까운 보통의 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풍경은 바라보는 위치와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고민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바라볼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2020 공연 장면. [사진제공=극단신세계]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2020 공연 장면. [사진제공=극단신세계]

 

우리 사회는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의 장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연극 <생활풍경>은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와 기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정상적인 신체를 지녔다고 간주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기준으로 구축된 우리 사회가 ‘장애’을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능력이 없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장애는 장애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비장애인들과의 문제이기도 하다. 연극 <생활풍경>은 말한다. “장애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포스터. [포스터제공=극단신세계]
극단신세계, '생활풍경' 포스터. [포스터제공=극단신세계]

 

극단 신세계는 코로나19에 대한 구체적인 방역 및 안전대책을 설계하여 안전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연극 개요

-제목 :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연극 <생활풍경>

- 일시 : 2021.05.14.(금)-05.23.(일) 평일 7시30분 / 주말 3시 (월 공연 없음)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출연 : 강주희 고용선 권아름 김동진 김보경 김선기 김해미 김현규 남선희 남호성 민현기 박미르 손종복 이강호 이재웅 정우진 조현지 하재성 한지혜 홍은표

- 문의 : 070-8118-7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