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라 작가는 2012년부터 집에 관한 주제로 나무에 집을 그린다. 작가는 집의 외관을 그리지만, 집 앞의 풍경을 이룬 사물들을 통해 그 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드러낸다. 작가가 말하는 집은 가장 편안하고 꿈을 꾸는 행복한 곳이다.

지유라 엄마의 봄 2020 acrylic on wood 117x69cm. [사진제공= 지유라]
지유라 엄마의 봄 2020 acrylic on wood 117x69cm. [사진제공= 지유라]

 

지유라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 ‘가가호호 하하호호 展’`이 4월 19일(월)부터 7월 29일까지 금보성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집은 사는 사람에 따라 변한다’는 주제로 대형 작품을 선보인다.

가가호호 봄2021 acrylic on wood 122x160cm. [사진제공=지유라]
가가호호 봄2021 acrylic on wood 122x160cm. [사진제공=지유라]

 

“얼마 전 윗집에 새로 이사를 왔다. 그전에는 조용하던 윗집에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층간 소음은 적잖은 스트레스가 되었다.

올라가서 조용히 하기를 부탁할까 화를 내야 하나 며칠 고민을 하다 가만히 소음에 귀 기울였다.

하하호호 깔깔 웃음소리였다.

뭐가 그리 즐거울까?

문득 우리 집에선 어떤 소리가 날까 궁금해졌다

집을 그리기 위해 집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집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노부부의 느릿한 대화 소리, 탁탁! 빨래를 털어 너는 소리, 달강달강 요리하는 소리,

누군가와 반갑게 나누는 전화통화 소리. 집에서 나는 소리는 그 집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집은 사는 사람에 따라 소리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뀐다.

윗 집주인이 바뀐 지 5개월이 넘어간다. 여전히 하하호호 깔깔이다.

가끔 그 소리에 나도 어이없이 웃는다. 웃음소리를 뭐라 하겠는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모든 집에서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리길 바란다.“(‘가가호호 하하호호 展’ 작가의 말)

천천히家 2019 acrylic on wood 100x63. [사진제공=지유라]
천천히家 2019 acrylic on wood 100x63. [사진제공=지유라]

 

지유라 작가는 지난 2013년 ‘지유라 첫 번째 집들이’를 시작으로 개인전을 매년 열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과 60여회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집을 떠나 십수 년간 생활을 했던 내게

집은 돌아갈 곳이고, 가족이며, 그리움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지금,

집 이야기를 나무 조각에 그려본다.

집은 쉬고, 먹고, 자고, 싸고

집은 가장 자유롭고 솔직한 나만의 공간이다.

집은 휴식이 되고 안정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빠르게만 변했던 세상, 쫓기듯 살아온 나에게

집은 쉬어가라 자리를 내어준다.

돌아갈 집이 있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작가노트)

지유라 개인전 '가가호호'전  포스터 . [사진제공=지유라]
지유라 개인전 '가가호호'전 포스터 . [사진제공=지유라]

 

 

 

■전시개요

-전시제목 : 지유라 제11회 개인전 ‘가가호호 하하호호 展’ 집집마다 하하호호 웃음 소리가 들리길

-전시장소: 금보성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

-전시기간: 2021년 4월 19일(월) ~7월 29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