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숙, 이야기꽃, 72.7x90.9cm, oil on canvas,  2019. [사진=지유라 제공]
양태숙, 이야기꽃, 72.7x90.9cm, oil on canvas, 2019. [사진=지유라 제공]

2020년 12월 제자들과 함께 ‘그림 인사展’을 열었던 지유라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을 지도한 스승과 함께 전시회를 연다.

양태숙 작가와 그의 제자 지유라 작가의 2인 사제전(師弟展) ‘봄바람 展’ 이 그것이다. 이 전시는 4월 15일(금)부터 5월 3일(목)까지 누아갤러리(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72 효성해링턴타워 B101)에서 열린다.

지유라 작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그림을 양태숙 작가로부터 배웠다. 스승과 제자의 40년 인연은 미술이라는 매개로 이어져 같은 길을 걷는 동료가 되었다.

양태숙 작가는 “초등학생 때 그림을 배우러 온 꼬마 지유라가 이제는 같은 길을 가는 멋진 동지가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보듬는 따스한 집과 그 집들을 감싸는 자연의 조화처럼 일상이 더욱 여유 있게 펼쳐지길 바라봅니다. 올해는 꽃바람, 봄바람을 마스크 없이 느끼는 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양태숙, 별나무와 새,  72.7x90.9cm,  oil on canvas,  2022. [사진=지유라 제공]
양태숙, 별나무와 새, 72.7x90.9cm, oil on canvas, 2022. [사진=지유라 제공]

양태숙 작가는 자연을 지유라 작가는 집을 주제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연과 집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또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양태숙 작가의 자연은 또 다른 자연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나무와 잎사귀들 자연을 의인화하고 찻잔에는 하늘과 별이 담겨있다. 이야기꽃을 피워낸 숲속, 나뭇잎과 바람이 만든 하늘 찻잔은 동화같이 순수하고 아름답다.

“디지털 이미지가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인간의 본질은 자연이다. 나의 생활 반경 안에서의 자연체감 방식은 멀리 보는 시각보다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기이다. 소박한 마당 안에서 경이로운 자연의 창조력을 찾아내고 거기에 상상력을 보태는 발상으로 그림을 시작한다.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생명으로서의 잎사귀들을 의인화하여 교감하려 했다. 세세한 잎맥에 스며있는 하늘과 땅의 기운, 그 의미가 찻잔 속에 담겨 우리의 숨결처럼 구름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날들을 그렸다. 어지럽게 마구 자라난 풀 속에서도 작은 꽃들은 눈으로 마시는 차 한 잔이 된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의 맛을 표현하려고 했다.”(양태숙 ‘작가노트’)

지유라, 달콤한 나의 집, 66x47cm,  acrylic on wood. 2022. [사진=지유라 제공]
지유라, 달콤한 나의 집, 66x47cm, acrylic on wood. 2022. [사진=지유라 제공]

1980년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양태숙 작가는 1993년 첫 개인전 후 2021년까지 16회의 개인전을 하였고 90여 회 넘게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가해왔다. 유화 작품을 주로 하며 일상 속의 자연, 자연 속에 스민 우주의 질서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한다.

나무 조각 위에 그리는 지유라 작가의 집은 나무 조각을 중첩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작가가 추억의 집, 여행지에서 만난 집, 꿈꾸는 집으로 표현한 집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봄에 만난 여행지의 집을 선보이는데 유럽 각국을 여행하는 것처럼 흥미롭다.

지유라, 봄에 만난 집,  90x52cm,  acrylic on wood, 2022. [사진=지유라 제공]
지유라, 봄에 만난 집, 90x52cm, acrylic on wood, 2022. [사진=지유라 제공]

지유라 작가는 국민대 디자인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사과정 중에 있다. 개인전 11회, 단체전 50여회 참가를 비롯하여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추추파크 나한정갤러리”에 지유라 ‘집 이야기’ 상설전이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저서로 글과 그림을 엮은 《돌아갈 집이 있다》(메이트북스 2020)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