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14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전통발효식품인 된장, 청국장을 많이 먹을수록 장 내 건강한 유익균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Pixabay 이미지]
농촌진흥청은 14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전통발효식품인 된장, 청국장을 많이 먹을수록 장 내 건강한 유익균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Pixabay 이미지]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WHO)는 한국인이 평소 자주 섭취하는 식품과 장내 미생물 균총의 상관관계를 관찰 연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건강한 한국인 성인 22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일상적인 식품 섭취 습관과 장내 미생물 균총을 분석한 결과, 콩 발효식품을 포함해 해조류와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α-diversity)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 발효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장 속에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와 루미노코쿠스(Ruminococcus), 유박테리움(Eubacterium)과 같은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발효된 청국장 찌개와 발효시키지 않은 콩 찌개를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대사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청국장 찌개를 먹은 사람이 이소플라본을 11.9% 더 잘 흡수했다. 이를 통해 이소플라본이 발효를 거치면 인체에 더욱 잘 흡수되는 형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 중 발효식품 섭취와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연구 내용은 Nutrients 13 (2021년), 콩 이소플라본 흡수에 관한 내용은 Food Chemistry 330 (2020년)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홍하철 과장은 “앞으로 서양인의 식습관과 비교해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