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학원은 10월 17일(토) 오전 11시부터  온라인으로 대구얼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지욱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전문위원이 ‘국채보상운동사’에 관해 강연을 한다.

한국의 국채보상운동은 국가가 외국에 진 빚을 국민이 갚기 위해 대구에서 1907년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대되어 국민이 주체가 되어 국채를 상환하려는 운동으로 1910년까지 계속 되었다. 이 운동에 관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2017년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대구국학원은 10월 17일(토) 오전 11시부터  온라인으로 대구얼세미나를 개최한다. [포스터=K스피릿]
대구국학원은 10월 17일(토) 오전 11시부터 온라인으로 대구얼세미나를 개최한다. [포스터=K스피릿]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국재보상운동 기록물’ 관련 내용을 토대로 국채보상운동을 보자면, 선각자들이 외채로 인한 망국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제국주의 열강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모든 대륙에서 식민지적 팽창을 하면서 대부분의 피식민지국가에게 엄청난 규모의 빚을 지우고 그것을 빌미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동원하였다. 아시아 동북쪽의 작은 나라였던 한국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외채로 망국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한국인들은 이미 베트남, 인도, 폴란드, 이집트, 오키나와 등의 국가들도 외채로 나라를 잃은 역사적 사실을 주목하고 외채로 인한 망국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남성은 술과 담배를 끊고, 여성은 반지와 비녀를 내어놓았고, 기생과 걸인, 심지어 도적까지도 의연금을 내는 등 전 국민의 약 25%가 이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한국 사람들은 전 국민적 기부운동을 통해 국가가 진 외채를 갚음으로써 국민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려 하였다.

이 국채보상운동은 영국 언론인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영어신문에 의해 서방세계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해외 유학생 및 해외 이주민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통해서도 세계로 알려졌다. 특히 1907년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한국의 국채보상운동을 알림으로써 전 세계에 알려져, 외채로 시달리는 다른 피식민지국에 큰 자극이 되었다. 그 후 중국(1909년), 맥시코(1938년), 베트남(1945년)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여러 국가에서도 한국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러나 한국의 국채보상운동은 이후에 일어난 운동과 비교하여 시기적으로 가장 앞섰으며 가장 긴 기간 동안 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며 당시의 역사적 기록물이 유일하게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크다.

외채문제는 20세기 식민지-피식민지 국가간, 21세기 선진국-후진국 간의 일반적 현상이며, 외채상환문제는 외채를 탕감할 것인가와 외채를 갚을 것인가로 대립되는 일반적 현상이다. 전자에 ‘쥬빌리운동’이 있다면 후자에는 ‘국채보상운동’이 있다. 이처럼 국채보상운동 정신은 시민적 연대를 통해 채무자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난을 극복하는 인류 보편의 정신이며, 지금도 살아 있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국학원은 국난을 극복하는 인류 보편의 정신인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대구정신을 살펴보고 그 바탕이 되는 홍익인간 정신을 느껴보는 기회로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 세미나는 2020 대구광역시 민간경상보조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개최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