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 복원
국가기록원,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 복원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10.0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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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돌 한글날 맞이해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 제공

국가기록원은 574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한글학회에서 소장한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말의 소리》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말의 소리》는 대일항쟁기 한글연구와 보급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1876~1914)의 마지막 저서로 1914년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音韻書)이다.

국가기록원은 574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한글학회에서 소장한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말의 소리》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국가기록원은 574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한글학회에서 소장한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말의 소리》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말의 소리》의 가장 큰 특징은 본문이 모두 순한글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책은 표지를 포함하여 총 72매로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하였고, 부록을 제외한 전체 내용을 순한글로 작성하였다.

본문은 음의 성질, 자음‧모음의 분류와 배열, 자음접변, 자음‧모음의 결합, 음절 등으로 구성하여 항목마다 풀이와 보기, 참고사항 등을 제시했다.

부록에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서문 등과 우리글의 가로쓰기 예문 등이 담겨있다.

또한, 책 표지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파란색 비단으로 감싼 포각(包角)의 흔적이 발견되어 네 개의 침안(針眼; 제책 과정에서 실을 꿰매는 자리)으로 책을 제본하는 기법인 사침안정법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포각은 책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비단을 사용하여 감싸는 방법이다.

이번 복원작업은 지난 5월 한글학회가 국가기록원의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 이용을 신청하면서 이루어졌으며, 약 3개월의 복원처리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신청 당시 《말의 소리》는 100년이 넘는 시간의 경과와 열악한 보존환경으로 인해 종이의 바스라짐과 변색, 얼룩 오염과 찢김 등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국가기록원은 복원처리 과정에서 습식세척 방법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사용하여 찢어진 부위 접합과 결실부를 보강하였다. 포각(包角)의 훼손된 비단은 원본과 동일한 색과 두께의 비단으로 보수하여 보존성을 향상하였다.

아울러, 고해상도 스캐닝 작업을 거쳐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사본과 전시에 활용하기 위한 용도의 복제본을 따로 제작하였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복원한 《말의 소리》 원본과 복제본, 디지털사본을 한글학회에 전달하였다.

책 원문은 소장처인 한글학회가 누리집(www.hangeul.or.kr)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은 “주시경 선생이 우리말을 연구한 소중한 문헌을 안전하게 복원하여 온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해준 국가기록원의 정성에 감사하다.” 며 “주시경 선생의 뜻을 잘 이어받아 한글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 이소연 원장은 “한글창제 574돌 한글날을 맞아, 대일항쟁기 한글을 지켜온 선열의 정신이 담긴 기록물을 후대에 안전하게 전승할 수 있도록 복원하여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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