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구례군의사회는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대신 8월 14일부터 3일간 구례군 수해현장에서 의료봉사를 한다.  [사진=전남도]
전라남도 구례군의사회는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대신 8월 14일부터 3일간 구례군 수해현장에서 의료봉사를 한다. [사진=전남도]

 의료계가 8월 14일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전남 지역 의사회가 집단휴진 참여 대신 의료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 구례군의사회(회장 김낙천)는 8월 14일부터 3일간 구례군 수해현장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집단휴진보다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의료 활동을 택한 것이다. 수해지역은 장티푸스 등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 의료계의 손길이 절실하다.

구례군 의사회 소속 의사 대부분이 정상진료하거나 봉사활동을 펼쳐 하루 약 300명의 주민을 진료한다.

1천여 명이 넘는 구례지역 이재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등장한 구원의 손길에 지역민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구례 한 주민은 “며칠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지역 의사들이 이곳까지 찾아와 진료해줘 매우 힘이 난다”며 고마워했다.

순천시의사회(회장 서종옥)도 도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남 순천시의사회는 8월 11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구례군에서 야간 의료봉사를 한다. [사진=전남도]
전남 순천시의사회는 8월 11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구례군에서 야간 의료봉사를 한다. [사진=전남도]

 

이들은 일과가 끝난 후 바로 현장으로 달려와 야간진료에 힘쓰고 있으며, 집단휴진일인 14일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가 수해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걱정을 더는 데 힘을 보탰다.

또 전남대학교 병원도 지난 13일부터 의료봉사에 들어가 14일까지 봉사에 참여했다.

이러한 의료계의 헌신적인 활동에 도민들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집단휴진 상황에서 추진된 봉사활동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편, 의료계의 봉사활동에 이어 전남 곳곳에서는 주민들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진료를 추진하겠다는 병원이 늘고 있다.

전남 영광군의 한 의원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접하고, 가족과 휴가 중 복귀해 진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