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한인 기업가들의 경영 노하우, 청년들과 공유한다
재외 한인 기업가들의 경영 노하우, 청년들과 공유한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07.15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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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뜨인돌출판, “사장님 만나주세요!” 이 시대 청춘에게 도전의식을 일깨워

대학 졸업과 군 입대를 앞둔 스물네 살 청년 김상우는 입대 전 두 달의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고자 한 가지 일에 도전하기로 한다. 그가 하기로 한 도전은 바로 ‘재외 한인 사업가를 찾아가 인터뷰하기’. 그는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경우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려면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배우라’던 은사의 조언을 떠올린 것이다.

그 또한 막연히 사업가의 꿈을 꾸었다.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진로를 분명히 정해놓고 선택한 전공이 아니기에, 대학 생활 내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은 무얼까?’ 자문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연달아 도전했다. 영화 제작 동아리, 교육 봉사 동아리, 독서 동아리 등 여러 소모임을 개설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연스레, 창업에 대한 호기심도 갖게 되었다.

뜨인돌출판에서 펴낸 "사장님 만나주세요!"는 저자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다섯 나라를 다니며 한인 기업가 7인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사진=뜨인돌출판]
뜨인돌출판에서 펴낸 "사장님 만나주세요!"는 저자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다섯 나라를 다니며 한인 기업가 7인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사진=뜨인돌출판]

김상우 씨가 ‘재외 한인 사업가를 인터뷰하겠다’고 하자 응원하는 사람보다는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바쁜 사장들이 대학생을 만나주겠냐고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계획을 과감하게 실행해가기 시작했다.

2015년 여름 사업가로서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훌쩍 동남아로 떠났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처음부터 난관이 이어졌다. 확정된 미팅 약속이 거의 전무한 채 시작된 인터뷰 여행. 확정된 약속 없이 내디딘 발걸음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고, 한여름 동남아의 기후는 여정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런 순간순간을 극복하며 나아가자 고되던 여정은 이내 본 궤도에 오른다. 그의 의지와 열정을 알아본 현지 한인 기업가들이 속속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사업가에게서 다른 사업가를 소개받기도 하고, 우연한 인연이 필연으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그의 인터뷰 여행은 점점 성공을 향해 나아갔다. 결국 그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다섯 나라를 다니며 기업가 7인의 인터뷰를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상우 씨는 그 후 공군 장교로 3년간 복무한 뒤 2019년 마케팅 전문회사를 설립, 청년 사업가의 꿈을 이뤘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청년 사업가가 된 그는 동남아 여행 당시 기업가들에게서 들은 생생한 경영 이야기와 귀중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이 시대의 청년들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가 만난 동남아 현지 한인 기업가들의 인터뷰를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다.

뜨인돌출판에서 펴낸 “사장님 만나주세요!(꿈을 찾아 떠난 청년 사업가의 무한도전)”가 그 책이다.

저자 김상우 씨가 인터뷰한 동남아 현지 한인 기업가들을 이 책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베트남 유제품 생산 업체 경영자, 호(Ho) 대표

베트남 우유 브랜드 ‘달랏밀크’의 전 CEO다. 달랏밀크는 2010년 한인 기업이 현지 국영 목장을 인수하며 설립된 업체. 주주로서 전문 경영을 맡은 호 대표는 저온살균법과 엄격한 냉장 유통을 채택, 베트남 내 최고 품질 우유 생산에 성공했다. 그는 달랏밀크 CEO를 맡기 전 유제품 제조업 경험이 전무했다. 그러나 ‘원리를 이해하고 철저히 공부하면 못 해낼 사업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 국내외 주요 유제품 공장을 벤치마킹해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비 경력자로 구성된 현지 직원들을 이끌고 베트남 유제품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호 대표는 새로운 유제품 업체 ‘무밀크’와 식품 유통 업체 ‘보보스’를 설립해 다시금 도전에 나섰다.

◇캄보디아 택시·버스 운수 업체 경영자, 최대룡 대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대표적 운수 업체 ‘트랜스초이스’와 ‘트래비초이스’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그가 2009년에 캄보디아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 콜택시 ‘초이스택시’는 삼륜택시 일색이던 현지 운수 업계에 혁신을 몰고 왔다. 2010년에는 트래비초이스를 설립, 베트남 호찌민행 국제선 고속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금호고속 베트남 법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캄보디아 내에서 호찌민행 최다 버스 노선과 매출액 1위 기록을 세웠다. 우버 등 차량호출 서비스 열풍으로 한때 영업상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싱가포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강자 ‘타다’와의 업무 제휴로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닦고 캄보디아 대표 운수 업체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 한식 레스토랑 체인 경영자, 윤선규 회장

말레이시아 내 한식당 수는 800여개. 그중 교민과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단연 사랑받는 브랜드가 바로 ‘다오래’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한식 레스토랑 체인 다오래의 설립자이자 대표가 바로 윤선규 회장. 그는 16곳의 대형 매장을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으로 운영한다. 마냥 이윤을 쫓기보다 확실한 품질과 서비스 관리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 수익의 상당 부분을 현지인 직원들에게 주식과 다양한 복지로써 나눔은 물론, 장학재단을 설립해 학교와 고아원 등을 지원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현지 교민 사회에서의 신망도 두터워 2012년 이후 5년간 현지 한인회장을 맡기도 했다.

◇태국 신재생 에너지 투자·개발업, 강금파 대표

태국에서 인터뷰에 응해준 사업가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투자 분야에서 활약 중인 강금파 대표다. 그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건 굉장히 잘한 일”이라며 김상우 씨의 꿈을 응원한다. 사람들이 안정적인 길을 찾아 취직을 했다가 나중에 회사를 관둬야 할 때 사업을 시작하곤 하는데, 이게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모험은 젊었을 때 하는 거다. 깨지면 또 일어서면 되고, 결국 그 경험은 자신에게 재산이 된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다 늦게 모험을 하다 실패하면 그걸로 인생 끝이다.” 그래서 강 대표는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없더라도, 젊은 나이에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 자체가 잘한 결정이라며 김상우 씨를 격려한다. 아울러, 충분한 준비를 한 뒤 목표를 향해 긴 호흡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꿈을 찾아 떠난 청년 사업가의 무한도전.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 도전의 가치가 아직 유효함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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