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2월 5일부터 3월 7일까지 박효진 개인전 ‘밤의 정원 Night Garden’을 개최한다. 영국 런던을 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박효진 작가의 1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기존 작품에서 변화를 주며, 세계에서 주목받는 ‘밤의 정원’ 연작을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Venus - floridity, 2020, pigment print, 95x11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Venus - floridity, 2020, pigment print, 95x11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조각 개념을 제시하며, 작가만의 독특한 조각 기법으로 연출한 다양한 형태의 조각과 사진 신작으로 구성된다. 작품의 주요한 소재인 꽃이 더 화려해졌으며, 위에 형형색색 뿌린 물감의 색은 더욱 다채롭다. 더욱 더 완벽해진 작가의 ‘밤의 정원 Night Garden’은 인간의 욕망을 고찰한다.

인간은 현실에 있으면서도 그 질서를 넘어서고, 저 너머 세계를 갈망한다. 채워지지 않은 자기 만족감을 필사적으로 채우려 한다. 박효진 작가는 작품 속에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투영하며, 특히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욕망을 논하고자 한다.

Paradise lost- Ashy, 2020, mixed resin, 50x40x92cm. [사진=아뜰리에 아키]
Paradise lost- Ashy, 2020, mixed resin, 50x40x92cm. [사진=아뜰리에 아키]

 

박효진의 조각은 니케, 다비드, 포세이돈 등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거나 인간이 원하는 이상향을 대변하는 신의 모습을 한 조각상, 또는 청화백자와 같이 가장 고도의 문화 완성품으로 대변되는 도자기 위에 갖가지 화려한 꽃다발로 장식된다.

바닥을 딛고 있는 조각상과 도자는 현실에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위의 화려한 꽃은 더 높은 욕망이자 다가가지 못하는 이상향을 표현하며, 지지 않은 꽃은 꺼지지 않은 강렬한 욕망의 분출이다. 이러한 오브제의 조합은 현실의 삶과 꿈꾸는 이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욕망이 구현되는 공간에 시간을 ‘밤’으로 설정하였다. 어두운 밤은 인간이 지닌 모든 감각이 꽃처럼 피어나며,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집중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 모습이 드러나며, 비밀스러운 욕망이 극대화 된다. 욕망은 밤의 정원에서 화려한 꽃을 끊임없이 피운다.

작가는 현실을 이상화한 모습은 가장 행복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낙원에는 도달 할 수 없더라도 그 상태는 가장 완벽해야 하는 것이다. 완벽한 오브제들의 모습을 한 작품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낙원을 보여 주는 듯하지만, 어딘지 쓸쓸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강렬한 색이 뿌려져 있는 꽃다발 위로 떨어지는 색채는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아래로 향한다.

Rejoicing, 2020, pigment print, 93x11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Rejoicing, 2020, pigment print, 93x11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허상에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으로 다가가지 못한 이상적인 현실을 마주하는 슬픔이 내재되어 있다. 인간의 거센 욕망을 대변하는 꽃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로 향기가 없다. 아래의 조각상과 꽃병 역시 완벽하지만 모방된 재현이다. 꽃에 뿌려진 물감은 흘러내리며, 정착하지 못한다. 존재하지만 실제가 아닌 모습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허상인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조각의 찰나를 사진으로 남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회화와 사진, 그리고 조각 분명하지 않은 경계선에 서있는 듯하다. 작가는 전통 조각의 본질을 고찰하며, 기존 조각의 단편적인 개념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용접 또는 깎기 등 조각을 제작하는 전래의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오브제의 조합을 통해 오브제의 자유로운 차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그 위에 다양한 안료의 혼합과 흘리기, 붓기를 반복하며 나타나는 우연한 현상에 집중하며, 액체 상태의 안료가 보여주는 움직임이 하나의 조각 형태로 형성되는 순간에 주목하여 기존 조각의 기법을 확장한다.

재료성과 시각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한 박효진은 그가 하는 조각 방법을 ‘흘림의 조각’이라 표현하며, 정형화한 조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각 개념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얻는 결과물을 사진 작업으로 확대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시점을 남긴다.

작가는 조각의 입체감보다 평면적이고, 컬러풀한 표면 연구를 통해 회화적인 효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어떠한 장르에 한정 짓는 것이 아니라 회화와 조각, 사진의 영역을 넘나들며, 작가만의 독특한 양식을 만들고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그리고 예술에서 가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이상의 시각적 효과를 함께 추구한다.

Serendipity, 2020, pigment print, 99x11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Serendipity, 2020, pigment print, 99x110cm. [사진=아뜰리에 아키]

 

이러한 박효진의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아 세계적인 슈퍼 컬렉터이자 코리안 아이(Korean Eye) 대표자 세레넬라 시클리티라(Serenella Ciclitira)가 주목하여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주목할 한국 여성 작가로 신미경 작가와 함께 선정하며, 2019년 런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린 코리안 아이(Korean Eye) 2020의 특별전 ‘START x Roland Mouret’에 초청하였다. 특히 세레넬라 시클리티라의 기획으로 이루어진 이번 특별전은 프랑스 출신으로 영국 왕세손비 등 영국 셀럽들이 즐겨 찾는 유명 디자이너 롤랑 뮤레(Roland Mouret)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전으로 이 전시는 많은 이들에게 각광 받았다. 특별전이 끝난 이후 ‘아트X패션’ 이라는 주제로 롤랑 뮤레(Roland Mouret)의 Flagship store에서 다시 협업 전시를 하며, 영국 미술계에서 한국 현대 미술의 주목 받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StartXRoland Mouret in ssatchi gallery. 영국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린 ‘START x Roland Mouret’ 특별전 전시 모습. [사진=아뜰리에 아키]
StartXRoland Mouret in ssatchi gallery. 영국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린 ‘START x Roland Mouret’ 특별전 전시 모습. [사진=아뜰리에 아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시각적으로 실험적인 작업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이상향의 지향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신작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각기 다른 오브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 박효진은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런던 골드스미스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한국과 영국을 거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깎기나 용접 등의 기존의 통상적인 조각기법에서 벗어나, 레진의 흘리기 방법을 통해 우연과 필연의 현상을 활용하여 자신의 이상향을 표현한다. 다양한 컬러감을 통해 기존의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개요

-전시명 : 박효진 개인展 ‘밤의 정원 Night Garden’
-전시기획 : 아뜰리에 아키(ATELIER AKI)
-전시 기간 : 2020. 2월 5일 ~ 3월 7일.
-장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1F 아뜰리에 아키
-관람시간 : 월~토 10:00~19:00
문의 : 전화 (02)464-7710, 070-4402-7710 전자우편 aki@atelieraki.com 누리집 www.ATELIERA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