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고루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정신적 해방구
‘잔인하고 고루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정신적 해방구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02.0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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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휴, 1월 31일 ~ 3월 5일 윤상윤 작가 개인전 ‘Mean old world’ 개최

윤상윤 작가는 비가시적으로 화면을 본능(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로 분할하여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물의 군집을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그의 이전 작업에는 일관하여 물이 등장하는데, 인물을 투영하는 일렁이는 물은 자아와 본능 사이를 흐르며 화면의 긴장을 해소한다.

New World Coming, 21x30cm, oil on wood panel,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New World Coming, 21x30cm, oil on wood panel,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작가에게 가시성과 비가시성, 개인과 집단, 이성과 본능, 언어와 비언어 등 이분법 구분에 따른 아이러니는 중요한 화두였다.

윤상윤 작가가 개인전 ‘Mean old world’를 경기도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1월 31일부터 3월 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 ‘Mean old world’는 작가가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한 드로잉 작업에 집중한다. 이성과 논리로 구성되는 오른손 회화와 대비되는 왼손 드로잉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길들여지지 않은 작가의 순수한 본능과 감각에 온전히 의지한다.

Only Superstition, 162x112cm, oil on wood panel,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Only Superstition, 162x112cm, oil on wood panel,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전시제목 ‘Mean old world’는 미국의 블루스 기타 연주가 T-Bone Walker의 대표 곡이다. 작가는 1960~70년대 히피의 자유분방함에서 ‘잔인하고 고루한 세상’을 살아가는 정신적 해방구를 찾는다. 물질문명과 기존의 질서를 부정한 반사회 성향의 히피 문화 특성은 작가가 일부러 미숙한 왼손을 선택한 것과 유사한 지점을 향한다. 이성과 논리만으로는 설득이 되지 않는 세상을 견뎌내기 위해서 때로는 모든 긴장을 대책 없이 내려놓을 필요가 분명 있기 때문에.

Spring Is here, 21x30cm, oil on wood panel,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Spring Is here, 21x30cm, oil on wood panel, 2020.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왼손그리기는 의식이 억압하는 환상과 광기를 호출한다. 원초적 무질서와 태어날 때부터 장착된 동물적 본능의 시스템이 작동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예술이 원초적 질료를 가지고 자신의 고유한 언어로 질서와 조화를 이루려는 욕망이 있다면 그 반대로 왼손 드로잉은 무의식적이고 무시간적이며 무정형적이다. 교육과 학습으로 길들여지고 사회제도 틀에 가두어진 예술의 반발이다. 사회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리기는 환상을 현실로 강요하고 설득한다. 광기에 사로잡혀 시대 오류적 형식을 그려내기도 한다. 그렇게 성토된 결과물이 억눌려왔던 욕망, 망각했던 ‘무언가’ 를 불러일으킨다. 우연히 연결된 선과 무작위적인 붓질은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려는 감각의 촉수와 같이 꿈틀거리고 휘둘러진다.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주제는 시대착오적인 태도이다. 60년대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던 히피족들처럼 탈사회적인 영역과 공간을 드러내고 현실을 감추는 베일의 표면을 탐구한다. 광속의 디지털 속도감이 영적 감각을 분쇄하고 해체하는 시대에 신체의 작은 떨림과 돌발적인 흔적에 집중하는 시대착오적 회화는 예술의 어떤 기능성을 가능케 하는지 살피고자 한다.”(‘작가노트’에서)

The angels,116x80cm, oil on canvas, 2019.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The angels,116x80cm, oil on canvas, 2019. [사진=아트스페이스 휴]

 

윤상윤 작가는 1978년 출생하여 영국 첼시예술대학교 디플로마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9년 개인전 ‘Green Haze’(갤러리 세줄, 서울)을 비롯하여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수차례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전시 개요

- 전시제목 : 윤상윤 작가 개인전 ‘Mean old world’
- 기간 : 2020. 1. 31. - 3. 5.
- 장소 : 아트스페이스 휴(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01호)
- 관람시간 : 월-금 10:00-18:00
- 전시 문의 : 031-955-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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