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소방서는 언제 생겼을까? 옛날에는 불을 어떻게 껐을까? 소방관들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소방청은 11월 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소방 600년, 금화군ㆍ소방수ㆍ소방관'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금화군ㆍ소방수ㆍ소방관’은 시대별로 소방관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소방정책의 변화와 소방관 활동을 볼 수 있는 국가기록원 소장 기록물과 소방청 소장 행정유물 약 100점이 전시되며,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우리 나라 소방의 역사를 살펴보고 소방관의 헌신과 희생, 노고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소방수복제관련 예규. 1908년 예규철에 훈령으로 되어 있는 소방수 복제 도례로 소방수의 제도적인 복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행정안전부]](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911/56889_71382_1438.png)
주요 전시물인 세종실록 10책 31권에는 한성부 대화재를 계기로 도성안에 금화도감(禁火都監)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국가기록원은 화재를 관리하는 독자적 기구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금화도감을 우리나라의 첫 소방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08년 소방수 복제 관련 예규와 1949년 관보 제169호도 전시돼 있는데 두 자료를 통해 1908년 소방수와 1949년 소방관의 복장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밖에 대연각호텔 화재,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화재 등 1970년대 이후 발생한 대형 재난사건 당시 소방관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사건 관련 기록물도 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또, 2018년 10월 강원도 홍천 주택화재 시 불길에 녹아내린 소방관의 헬멧, 2019년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타다 남은 소나무 등 재난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현장감 높은 박물도 전시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소방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고를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라며 “기록을 통해 24시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안전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며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