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고 가꾸는 지구의 땅
생명을 품고 가꾸는 지구의 땅
  • 고병진 교사(홍익교원연합회장)
  • k-spirit@naver.com
  • 승인 2019.05.23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고병진 교사(홍익교원연합회장)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다. 지구(地球, earth)라는 이름에는 지구는 곧 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구의 땅은 지구 생명체의 근원이며, 생명활동의 터전이다. 지구의 땅에 관한 진정한 이해를 위해 지구시스템의 관점에서 지구 땅의 기원과 변화 과정, 지구 생명체를 가꾸는 땅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땅에 기반한 인류의 삶을 성찰해 보자.

고병진 교사(홍익교원연합회장)
고병진 교사(홍익교원연합회장)

지구시스템은 지구의 생성과 오랜 기간의 진화과정을 통해 지권, 기권, 수권, 생물권 4개의 권역간의 균형과 조화를 바탕으로 존재한다. 지구의 땅은 지권에 해당한다. 지권은 구성 성분의 밀도에 따라 지각, 맨틀, 외핵, 내핵이라는 4개의 층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시스템의 형성 과정에서 마그마의 바다에서 핵과 맨틀로 분리된 이후 지구는 점차 식어지면서 지구의 껍질이라고 부르는 지각이 생성되었다. 지각은 단단한 고체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암석은 광물로 광물은 원소들의 화학결합을 통해 이루어져 있다.

지구의 땅인 지각과 지구 전체를 구성하는 성분은 산소, 규소, 철 등을 비롯한 90여 종의 금속과 비금속 원소들이다. 지구를 만든 재료인 원소는 우주 탄생인 빅뱅 초기에 만들어진 것과 별의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렇게 생성된 다양한 원소들은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별이나 지구와 같은 행성이나 생명체의 재료가 되었다. 특히 탄소는 수소와 산소 등과 함께 다양한 화학적 결합으로 안정해지는 여러 가지 화합물을 이루며 생명체를 구성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의 원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구의 땅은 느리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 살아 있다는 첫 번째 증거는 지구 내부 에너지에 의해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다. 이러한 지각 변동은 지구 내부의 에너지와 물질을 지표로 방출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지형의 변화, 기후의 변화,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킨다. 과학자들은 지진과 화산 활동의 연구를 통해 지구 표면의 땅이 거대한 암석의 10여 개의 판으로 되어 있고 판 아래층에서 일어나는 열대류에 따라 대륙판과 해양판이 이동하며, 판들이 서로 만나 층돌하고 멀어지는 경계 지역에 지진과 화산활동과 같은 지각변동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두 번째의 증거는 태양에너지 의한 땅과 생물계의 변화이다. 태양에너지에 의해 지구의 표면에는 물과 공기의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해수, 호수, 하천수, 지하수, 빙하, 바람은 압력과 온도의 변화와 함께 풍화, 침식, 운반, 퇴적작용을 일으키며 지구의 표면을 평탄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토양을 만들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였으며, 지구의 땅에 사는 생물들도 물리적, 화학적 풍화를 통해 지구의 땅의 변화를 더욱 촉진시켜 왔다. 최근의 연구 결과 생물 특히 미생물이 암석의 풍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미생물들은 산소가 없는 지하 깊은 곳이나 광물의 표면에도 존재하면서 지권과 생물권의 상호작용으로 생명을 품고 가꾸는 지구의 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생물들은 지구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하여 수백만 종의 다양성을 갖추었다.

인류는 지구의 땅을 어떻게 활용하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인류는 땅을 기반으로 땅에 의지하여 수많은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왔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류가 좋은 땅을 찾아 이동하는 가운데 어느새 현재 70억이 넘는 인류가 지구촌 곳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땅을 가꾸며 에너지를 얻기 위해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기도 하였으며, 땅 속에 존재하는 광물자원과 석탄과 석유 같은 에너지자원을 채굴하여 산업을 일으켜 지금의 첨단과학 문명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약 45억 년 이상의 지구 역사의 산물을 최근 수천 년 동안 서로 뺏고 빼앗기며 수많은 인류와 생명체를 희생시키고 있음을, 지구의 땅이 오염되고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고 있음을 인류는 크게 자각해야 한다.

지구의 땅은 생명체와 인류의 근원이자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명체가 사는 유일한 지구의 땅은 인류의 전유물이 아니며,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의 재산이기 이전에 지구 생명체 모두의 보금자리임을 명심하자.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0
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