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걱정인 학생, 월말평가가 두려운 직장인, 오늘도 어제와 같이 불안한 백수, 그간 쌓였던 일들을 잠시 잊고 한강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떨까? 푸른 잔디 위에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해보자!

서울시는 오는 21일, 잠원한강공원 센터 앞 녹지에서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본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멍 때리기를 가장 잘한 이에게 상을 주는 현대미술작품이다.
 

서울시는 오는 21일, 잠원한강공원 센터 앞 녹지에서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오는 21일, 잠원한강공원 센터 앞 녹지에서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서울시]

아티스트 웁쓰 양이 진행하는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나면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90분간의 시간동안 어떠한 행동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그러나 승부를 가려야하는 대회인 만큼, 멍 때리기 대회만의 특별한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측정하여 심박그래프를 작성하고, 이와 동시에 현장에서 시민들이 대회 과정을 관람하고 투표한다. 심박그래프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우수한 그래프로 평가한다.

대회가 진행 되는 도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기에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여러 카드를 사용해 불편 또는 요청사항을 전한다. 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빨간카드와 목이 마를 때 물이 제공되는 파란카드, 더우면 부채질을 해주는 노란카드, 기타 불편사항을 전하고자 하는 검정카드 등으로 의사표현을 하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멍 때리기에 실패할 경우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수상자에게는 한강과 어울리는 특별한 상장을 받게 되며,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 인증서를 수여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오매불망 4월만을 기다려온 멍때리기 덕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매번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하지만 또 다시 신청하게 된다는 매력적인 축제인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총 80팀을 모집해 1팀 당 최대 3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4월 6일부터 12일까지이며, 접수는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www.spaceoutcompetition.com)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thespaceoutcompetition), 페이스북(www.facebook.com/INT.spaceout.competition)으로 하면 된다.

참가선수 선발 기준은 간단하다. 멍때리기 대회장이 작은 도시로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 직업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도록 선발하며, 특히 참가 신청 사유를 중점으로 검토한다. 최종 80팀의 선수를 선발하지만, 선발자 중 당일 결원이 생기는 경우 현장 추첨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자 발표는 오는 15일,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 새소식란에 공지되며, 선발자에게는 개별통보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 당일에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초미세먼지·황사 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 행사는 일주일 연기되어 4월 2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같은 시간대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