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적절자극에 발달하지만, 과잉·장기간 자극에는 손상을 받는다. 따라서 뇌에는 휴식과 수면이 필수다. 그러나 요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수많은 정보의 자극에 쉽게 노출된다. 이로 인해 뇌는 처리해야 할 정보들로 몸살을 앓는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의 뇌를 쉬게 할 대회가 오는 4월 3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아래에서 열린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와 웁쓰양컴퍼니는 "'현대인의 뇌를 탁 트인 한강에서 쉬게 하다'는 콘셉트로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 포스터 <사진 제공=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멍 때리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것'으로 멍 때리는 동안 뇌는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또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그동안의 정보와 경험을 정리한다. 이 대회는 대부분 사람들이 평소 아무 가치 없다고 여기는 '멍 때리기'에 '뇌 휴식'이라는 목적 지향적 가치를 부여한 참여형 퍼포먼스 행사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멍때리기 대회 참가 신청은 하루 만에 3,500여 명이 접수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4일 오전 10시에 조기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신청자 1,500여 명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참가자를 7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50:1의 경쟁률을 거쳐야만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우승자인 '가수 크러쉬(신효섭)'가 시상을 진행하여 더욱 의미가 있다. 대회는 ▲개회 퍼포먼스 ▲멍때리기체조 ▲심박 수 체크(참가선수 전원) ▲참가선수 시민투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된다. 
 
▲ 올해 시상은 작년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인 가수 크러쉬가 진행한다. <출처=MBC 나혼자산다>
 
'멍때리기 대회'는 무료함과 졸음을 이겨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유지하면 된다. 대회 우승자 심사는 참가 선수 전원의 심박 수와 시민투표를 합산하는 방법으로 최종 1, 2, 3등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한강'과 어울리는 특별한 트로피를 받게 되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수여한다.

주최 측은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이색적인 규칙을 적용한다. 대회 중에는 말을 할 수 없는 대신 빨강, 파랑, 검정, 노랑색의 카드로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 졸리면 빨강, 목마르면 파랑, 더우면 검정, 기타 불편한 사항은 노랑을 흔들면 진행요원이 각각 마사지, 갈증 해소를 위한 물 제공, 부채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멍때리기에 실패할 경우 레드카드를 받고 끌려나간다. 
 
또한, 간호사, 의사 복장을 한 스태프를 구성해 대회 틈틈이 심박측정을 진행하는 등 장애물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강에서의 힐링'을 콘셉트로 △뽁뽁이 터뜨리며 힐링하기 △빈백, 해먹에 누워 힐링하기 등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탁트인 한강을 찾아 '멍때리기 축제'를 즐기면 좋겠다"며 "앞으로 한강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다양한 문화를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