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3월 말부터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유산인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명소를 추천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리 상춘객(賞春客)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중순 창덕궁 후원 관람지(觀纜池)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 일원의 노란 생강나무 꽃을 시작으로, 궁궐 정원과 연지(蓮池) 주변과 조선왕릉 산책로 곳곳에 산수유, 매화, 복사꽃, 진달래, 앵두꽃 등 꽃나무와 들꽃이 하루가 다르게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봄꽃은 3월 중순을 시작으로 4월에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지속되는데, 개화 기간에 궁궐과 조선왕릉을 찾으면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창경궁 옥천교 일원 전경 [사진=문화재청]
창경궁 옥천교 일원 전경 [사진=문화재청]

특히, 문화재해설사가 추천하는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 명소 6선’은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봄꽃 나들이를 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들이다.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경복궁 교태전 일원(4월 초 절정) ▲봄날의 단비처럼 흩날리는 하얀 살구꽃과 붉은 매화가 아름다운 창덕궁 성정각 일원(3월 말 절정) ▲왕처럼 거닐며 봄의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창경궁 옥천교 일원(3월 말 절정) ▲산책길을 따라 형형색색의 봄꽃잔치가 펼쳐지는 덕수궁 대한문과 석조전 일원(4월 중순 절정) ▲사도세자의 영혼을 따라 진달래의 붉은 물결이 넘실대는 융릉과 건릉 산책로(4월 초 절정) ▲외로운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를 만날 수 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꽃길인 홍릉과 유릉 일원의 덕혜옹주 묘 산책로(4월 초 절정) 등이다.

덕수궁 대한문 진입로 전경 [사진=문화재청]
덕수궁 대한문 진입로 전경 [사진=문화재청]

봄꽃이 가득한 궁궐에서는 다양한 봄맞이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창덕궁 후원에서는 4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가 영화당(暎花堂), 존덕정(尊德亭), 폄우사(砭愚榭), 취규정(聚奎亭)에서 펼쳐지며, 덕수궁에서는 4월 12일부터 26일 매주 금요일마다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덕수궁 정오 음악회'가 열린다. 방문객들은 봄꽃 가득한 궁에서 문화행사를 즐기는 특별한 봄나들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