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으로,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보물 제815호 희정당이 오는 4월 3일부터 특별관람이 허용된다.

평소 관람이 제한되었던 창덕궁 희정당은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상반기에는 4월 3일부터 5월 25일, 하반기에는 9월 4일부터 10월 26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1일 2회씩 개방한다.

특별관람이 허용되는 창덕궁 희정당 내부모습. (시계방향으로) 희정당 중앙접견실의 샹들리에 점등모습, 희정당 내부행각 조명, 희정당 내부관람 전경 2장. [사진=문화재청]
특별관람이 허용되는 창덕궁 희정당 내부모습. (시계방향으로) 희정당 중앙접견실의 샹들리에 점등모습, 희정당 내부행각 조명, 희정당 내부관람 전경 2장.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희정당 특별관람을 통해 문화재 보존과 단계적인 정비과정을 국민과 공유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궁궐 전각의 지속적인 보존과 활용정책에 반영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 창덕궁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내전 권역인 대조전과 희정당 전각 내부공간을 당시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올해는 희정당 내 변형되거나 퇴락한 카펫과 커튼 등 내부시설을 복원 정비했다.

특별 관람에서는 희정당 중앙 접견실의 샹들리에 6점에 불을 밝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효성그룹의 후원과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참여한 ‘창덕궁 희정당 대조전 전등과 전기시설 재현사업’을 통해 이룬 성광이다.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 재건했다. 특히 재건 100년을 맞아 불을 다시 밝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희정당의 전체적인 외관은 조선의 건축방식을 따랐으나 전면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이 마련되었다. 또한 유리창과 전등, 현대식 화장실, 유럽풍 가구를 갖추고 있어 전통건축 방식과 함께 근대왕실의 생활환경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관람동선은 희정당 외현관(입구)부터 동행각, 중앙홀, 서행각, 외현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부관람은 중학생(만 13세)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사이트(http://ticket.interpark.com)와 고객센터 1544-1555를 통해 선착순 예매할 수 있다. 1회 입장인원은 10명으로 한정되며, 문화재 가치 인식을 높이고 예약 취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람료는 유료(회당 1만 원)으로 한다. 자세한 내용은 창덕궁 누리집(www.cdg.go.kr) 또는 전화 02-3668-2300으로 확인하면 된다.